사망 10명·실종 9명…20일 새벽 가평 집중호우로 피해 늘어
공공시설 1920건·사유시설 2234건 피해…"가용 자원 총동원해 신속 복구"
한반도에 닷새째 쏟아진 극한호우로 10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극한 호우로 인한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 복구대책지원본부'를 가동하고, 인명 피해가 집중된 경남 산청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급파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폭우와 산사태가 발생한 19일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 ⓒ 경남소방본부 제공 동영상 캡처 산청 지역 피해 커…가평서 급류 사고 발생 20일 행정안전부의 '국민 안전관리 일일상황'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피해는 사망 10명, 실종 9명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보면 사망자는 경기 오산 1명, 충남 서산 2명, 충남 당진 1명, 경남 산청 6명이었다.
실종자는 광주 북구에서 2명, 산청에서 7명이 나왔다.
산청 지역의 경우 구조·구급 작업이 진행 중인 데다, 이날 새벽에도 가평 집중호우로 주민들의 피해가 이어지면서 인명 피해 현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3시30분을 전후해 경기 가평군 조종면에 시간당 76㎜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민 5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평군 조종면 신상리에서는 산사태로 주택 3채가 무너지며 주민 4명이 매몰됐으며, 이 중 1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는 호우특보가 해제된 상태다.
시설 피해도 늘어 도로 침수와 토사 유실, 하천 시설 붕괴 등 공공시설 피해가 1920건, 건축물·농경지 침수 등 사유시설 피해가 2234건으로 파악됐다.
이번 집중호우 피해로 몸을 피한 주민은 14개 시·도, 86개 시군에서 9504세대, 1만292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지역별 총 누적강수량은 산청(시천) 793.5㎜, 합천(삼가) 699㎜, 하동(화개) 621.5㎜, 창녕(도천) 600㎜, 함안 584.5㎜, 충남 서산 578.3㎜, 전남 담양(봉산) 552.5㎜ 등이다.
이날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에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나기 내리는 지역에는 돌풍·천둥·번개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호우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행안부 제공 윤호중 "호우 피해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 정부는 피해 대응을 위해 범정부 복구대책지원본부를 가동하기로 했다.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열고 "대응에서 복구로의 공백 없는 체계 전환을 추진한다"면서 "행안부와 관계부처, 피해지역 지자체들은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신속한 응급복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윤 본부장은 "피해조사를 신속히 추진하고,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해서는 지원 기준과 절차에 따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대통령께 건의함으로써 폭넓은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행안부와 지자체가 이재민이 임시 대피시설에 있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구호 물품 지원 등을 세심히 챙기고, 조속히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 응급 복구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남 산청군 현장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급파했다.
국무총리실은 "김 총리는 이례적인 집중호우로 경남 산청군 등이 특히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었다며 빠른 수습과 복구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고, 농식품부 장관을 오늘 현장으로 급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일은 재난 대응 주무 부처인 행안부 장관으로 하여금 현장을 점검해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세심한 복구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