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한국대사관 문화홍보관이 말하는 《중국에서 당황하지 않고 사는 법》
중국에서 당황하지 않고 사는 법|전상덕 지음|크레파스북 펴냄|288쪽|1만8000원
중국에 관한 국내 관심은 유학생 수가 말해 준다.
사드가 배치됐던 2017년 주중 한국대사관이 파악한 중국 내 고등교육기관의 한국 유학생은 7만3240명이었다.
그로부터 7년 후인 지난해에는 5분의 1 수준인 1만4512명으로 줄어들었다.
중국에 대한 급속한 '관심 냉동'에는 어떤 의미가 숨어있을까. 주중 한국대사관 문화홍보관을 지낸 전상덕씨는 최근 펴낸 《중국에서 당황하지 않고 사는 법》을 통해 이런 질문에 답한다.
전씨는 오랜 중국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중국의 단면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그는 급변하는 중국을 쉽게 보지 말라고 강조한다.
  그 실례로 고속철도(高鐵)나 전철 등 교통 인프라, 완전히 정착된 모바일 결제, 맑아진 공기, 전기차 등을 든다.
전씨는 이미 '상전벽해'라는 말이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고 말한다.
문제는 우리의 중국관이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부분은 최근 5~10년 새 한국에서 반중 또는 혐중의 감정이 심해졌다는 것이다.
나는 중국의 부상이 우리에게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 선입견과 편견 없이 중국을 보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역사에 대한 개개인의 인식, 부정적인 언론보도, 정치적 배경 등 얽히고설킨 요소가 한둘이 아니다.
그럼에도 전씨는 경험을 통해 이전과 달라진 지금의 중국을 잘 보여준다.
"중국에서 사람이 사람을 보는 눈은 장기적이고 예리하고 심층적인 면이 있다.
전문성이 중요하지만 충성심도 있어야 하고 경험이 중요하지만 결국 인간의 본성이 좋아야 한다.
오래된 일이지만 내가 유학했던 중국의 대학 지도교수께서 제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주인최중요(做人最重要)'. 먼저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반쯤은 덕성이 부족한 나에게 들으라고 한 말일 것이다.
" 책에는 3~4년이면 완성되는 중국 고속철도 구축 노하우부터 순식간에 도로를 점령한 전기차까지 중국의 변화를 잘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의 농민공이나 배달비 5위안(1000원)에 도로로 뛰어든 배달 노동자의 삶도 함께 다루고 있다.
저자는 온몸으로 중국과 부딪치며, 우리들의 선입견과 편견에 도전하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냈다.
다양한 이면을 가진 중국에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읽어볼 만한 책이다.
 
"변화하는 중국의 속살을 엿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