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제공
이번 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표지에는 전 세계 스마트폰 네트워크가 지진 감지, 조기 경보 제공을 위해 협력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그림이 실렸다.
현재 진동을 흡수하거나 분산시키는 내진 설계 기술은 발전하고 있지만 지진을 정밀하게 예측하는 기술은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기존 기술을 보완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리처드 앨런 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지구·행성과학부 석좌교수 겸 구글 연구원 연구팀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반 지진 경보 시스템(AEA)이 실제 지진 관측망과 비슷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대규모 실증을 통해 확인하고 연구결과를 18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보편화된 스마트폰 센서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지진 경보에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제시돼 시스템이 개발됐지만 실제 효과는 불분명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AEA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 내장 센서로 지진을 감지하고 경보를 울리고 사용자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AEA는 기존 지진 감지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지진파 정보를 분석해 지진을 감지한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가속도 센서가 지진파인 P파(1차파)와 S파(2차파)로 발생한 이상 진동을 감지한다.
특정 지역에서 이상 진동이 발생했다는 신호가 구글 서버로 전달되면 해당 지역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경보를 받게 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개발된 시스템은 2021년 4월 1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총 1만1231건의 지진을 감지했다.
튀르키예에서는 규모 1.9~7.8 지진을 매달 평균 312회 감지했고 98개국에서는 규모 4.5 이상의 지진을 월 60건 이상 감지했다.
사용자 피드백에 따르면 경보를 받은 사람의 85%가 흔들림을 느꼈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AEA는 국가가 운영하는 경보 시스템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규모 경보를 발령할 수 있다“며 “AEA는 저비용으로 국가 경보 시스템을 보완하고 지진 관측 인프라가 부족한 사각지대를 메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참고자료>
-DOI: 10.1126/science.ads4779
[표지로 읽는 과학] 스마트폰 네트워크로 지진 예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