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인권관측소 "인도주의 위기 악화"
드루즈족-베두인족 갈등에 정부군 개입
이후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상자 크게 늘어
시리아 정부군(왼쪽)이 20일 베두인족 전사들의 스웨이다 진입을 막고 있는 모습. 스웨이다=AP 연합뉴스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에서 벌어진 종파 및 민족집단 간의 유혈 충돌로 일주일 만에 사망자가 1,000명 넘게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분쟁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약 일주일 간 스웨이다 지역에서 벌어진 드루즈족과 베두인족 간 폭력 사태로 이날까지 1,017명이 사망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양측간 충돌뿐 아니라 현장 처형과 이스라엘군의 폭격 등이 더해진 결과다.
SOHR은 "스웨이다는 현재 식수와 전기 부족, 식량과 의료품 부족 등으로 인도주의적 위기가 악화하고 있다"며 "현지 병원 시신 냉동고가 가득찼을 정도로 참혹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웨이다는 이슬람의 한 종파 집단인 드루즈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드루즈족은 자체 민병대를 꾸리고 있으며, 올해 1월 들어선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정부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짙다.
13일 이 지역에서 드루즈족과 아랍 유목 민족인 베두인족의 폭력 사태가 시작됐는데, 시리아 정부가 질서 회복을 명분으로 여기에 정부군을 보내면서 일이 커졌다.
드루즈족은 정부군이 베두인족의 편을 든다고 판단해 반발했고, 정부군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주민 즉결 처형과 납치 등의 사태가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16일 이스라엘이 개입하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스라엘은 드루즈족 보호를 명분으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스웨이다의 정부군을 표적으로 삼아 폭격을 가했는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내전에서 국제전으로 양상이 번지자 미국이 휴전을 압박했고, 이후 정부군이 스웨이다에서 철수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간헐적 충돌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웨이다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스 카타브 시리아 내무장관은 국영 사나통신에 "스웨이다 북부와 서부에 보안군을 배치해 정세를 안정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혼란을 통제하고 치안을 공고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 스웨이다 유혈 충돌로 일주일간 1000명 넘게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