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영남 62.55%·충청 62.77% 얻어
"당심 이기는 당원 없다" 여유 찾은 鄭
朴, 예상보다 큰 격차… "의원들 뭐하나"
광주·경기인천은 2일 서울과 함께 발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한 정청래(왼쪽)·박찬대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8·2 전당대회 순회 경선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뽑는 8·2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의원이 경선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정 의원은 첫 주말 순회 경선이 치러진 충청·영남권에서 큰 격차로 박찬대 의원을 따돌렸다.
민주당은 전국적 폭우 피해·복구 상황을 고려해 호남·경기인천 순회 경선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전대가 사실상 '원샷'으로 치러지면서 막판까지 양쪽 모두 결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평가다.
20일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영남권 투표 결과, 정 의원이 62.55%를 얻어, 37.45%를 기록한 박 의원을 25.1%포인트 앞섰다고 발표했다.
정 의원은 전날 발표된 충청권 투표 결과에서도 62.77%를 얻어 박 의원(37.23%)과의 격차를 벌렸다.
각 경선 투표율은 영남권(65.57%)과 충청권(51.46%) 모두에서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 의원은 이날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심을 이기는 당원은 없다"며 '당심 우세론'을 자신했다.
애초 당원 대비 의원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정 의원은 "당심과 의심(의원의 마음)이 싸우면 당심이 이긴다"며 의원들에 대해 날 선 반응을 보였지만, 여유를 찾은 분위기다.
반면 박 의원은 별도 브리핑 없이 곧장 경기 가평 수해 현장으로 이동했다.
박 의원은 이날부터 모든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수해 복구에 매진하기로 했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첫 순회경선 결과를 두고 각 캠프 희비는 엇갈렸다.
정 의원 측은 "충청권 격차가 가장 낮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수차례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결과가 현실로 입증된 것"이라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박 의원 측은 "예상보다 안 좋은 결과" "박 의원을 지지하는 일부 의원들이 기대보다 열심히 뛰지 않은 것 아닌가"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만 아직 승부를 가늠하긴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첫 순회경선이 치러진 충청·영남권의 권리당권 규모는 전체 규모의 약 1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아직 전체 결과 중 8%만 공개된 것으로 앞으로 남은 경선, 대의원 투표·여론조사 등에 따라 얼마든지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아직 92%의 표심은 공개되지 않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대 일정 연기' 문제가 변수로 떠올랐다.
해당 이슈를 점화시킨 쪽은 '뒤집기'가 필요한 박 의원이다.
박 의원은 지난 1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폭우 대응을 위해 당대표 선거 일정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이날 공개 연설에서도 "선거한다고 국민을 외면할 때가 아니다"라고 재차 일정 중단을 요청했다.
다음 달 2일 예정된 전대 일정을 연기하거나, 23일부터 투표가 시작되는 호남권 경선만이라도 미루자는 얘기다.
5년 전 8·29 전대 당시에도 수해 대응을 위해 순회경선을 연기한 바 있다.
다만 정 의원 측에선 "전쟁 중에도 선거는 했다"며 연기론을 일축했다.
'시간 벌기' 목적이라는 의심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결과적으로 박 의원의 의견을 수용했다.
호남(26일)·경기인천(27일) 경선을 모두 다음 달 2일로 미뤄 한꺼번에 치르겠다는 것이다.
박상혁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최고위원 회의의 의결을 모아서 양 후보와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與 당대표 첫 경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