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장소 협의는 아직 진행 중"
유엔 제재 복원 '스냅백' 경고에 반응
이란 포르도 핵 시설에 지난달 22일 미국이 벙커 버스터를 떨어뜨린 뒤 찍힌 위성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로 중단됐던 이란의 핵 협상이 약 한 달 만에 재개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20일(현지시간) 이란이 'E3'이라 불리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과 함께 핵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타스님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회담 개최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시간과 장소에 대한 협의는 계속 진행 중"이라며 "다음 주 회담 개최 국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17일 E3 외무장관들이 아바스 아라크치 이란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8월 말까지 협상에서 구체적인 결과를 내지 않을 경우 이란에 대한 국제 제재가 다시 부과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따른 움직임이다.
2015년 이란과 서방이 체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는 이란이 약속한 대로 핵 프로그램을 동결 및 제한하지 않을 시 유엔 제재를 복원하기로 한 '스냅백' 조치가 명시돼 있는데, 이를 언급한 것이다.
특히 스냅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전체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가동할 수 있어 이란에 비교적 우호적인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다.
스냅백 발동 권한 만료 시한은 올해 10월 18일이다.
앞서 이란은 4월부터 미국과 핵 협상을 이어왔지만, 6차 핵 협상을 며칠 앞둔 지난달 13일 이스라엘군이 이란 핵 시설을 급습하고 이어 미국이 벙커 버스터를 투하하는 등 이스라엘을 지원하면서 협상이 중단됐다.
공습 이후 유엔 핵감시기구(IAEA) 사찰관들이 이란을 떠났고, 이후 이란 측은 외교적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지는 않았다.
이란 언론 "다음 주 중 영·프·독과 핵 협상 재개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