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지난해보다 -1.3% 역성장
美·中 수출은 8%씩 빠져... 관세 때문
줄라이 패키지로 수출 명운 갈릴 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 위치한 US스틸 공장을 방문한 뒤 메릴랜드의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메릴랜드=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 여파가 지표로 드러나고 있다.
5월 한 달간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관세의 직간접 타격을 받는 미국·중국으로의 수출이 각각 8%씩 빠졌다.
관세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다음 달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한미 관세 협상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수출 -1.3% 역성장... 미중은 -8%씩
그래픽=이지원 기자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5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감소한 527억7,000만 달러였다.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줄어든 건 올해 1월(-10.1%) 이후 4개월 만이다.
중국·미국으로의 수출 감소가 컸다.
대(對)중 수출은 지난해 5월 대비 8.4% 감소한 104억2,000만 달러로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14.6%)와 석유제품(-20.9%) 수출 감소 영향이 컸다.
대미 수출도 8.1% 감소한 100억5,000만 달러였다.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가 무려 32%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원인은 미국발(發) 관세 조치의 본격화다.
자동차의 경우 품목별 관세 대상인 데다가,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 공장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
관세는 중국 시장에도 변화를 만들고 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관세 조치로 중국 내수가 침체되고,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한 국내 업체도 영향을 받으며 수출액 감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이어진 저유가 기조로 국제유가가 60달러 초반까지 하락하면서 석유화학·석유제품 가격이 떨어진 것도 수출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정부는 분석했다.
관세 불확실성 장기화에 수출 악화 가능성... 7월 협상 관심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선이 접안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5월에는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 5개 품목 수출이 증가하면서 수출 규모 감소 폭이 1%대였지만, 향후 악화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관세 인상을 발표한 상황에서 반도체 품목별 관세 부과까지 이뤄진다면 한국은 수출의 양 날개가 꺾일 수 있다.
관세 여파로 세계 경제가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
산업연구원은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보다 나빠져 총 수출액이 지난해 대비 1.9%가량 감소할 거라고 예측했다.
다만 7월까지 마련하기로 한 한미 관세 협상(줄라이 패키지)에서 대미 관세 인하를 이끌어 낸다면 반등 가능성도 있다.
이달 중 3차 기술협의와 한미 통상 고위급 회담이 예정돼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한층 구체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 여파에 미중 수출 동시에 휘청… 7월 협상으로 위기 탈출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