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WBC 웰터급 챔피언전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47)가 4년 만의 복귀전에서 17살 어린 현재 챔피언과 무승부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마리오 바리오스(왼쪽)와 매니 파키아오가 20일(한국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웰터급 챔피언전 직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키아오는 20일(한국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웰터급 챔피언전에서 현 챔피언 마리오 바리오스(30)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채점 심판 3명 중 2명은 무승부를, 나머지 한 명은 바리오스의 115대 113 승리로 채점했다.
다만 최종 결과는 ‘다수 판정에 의한 무승부’다.
파키아오는 2021년 8월 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타이틀 매치에서 요르네디스 우가스에 패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필리핀에서 정치에 뛰어들었다가 약 4년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현지에서는 파키아오가 공백 기간에도 불구하고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파키아오는 경기 초반 바리오스의 공세에 밀렸지만, 민첩함과 노련함으로 7라운드부터는 경기 흐름을 바꿨다.
다만 바리오스도 막판에 들어 공세를 높여 대등한 경기가 펼쳐졌다.
AP통신은 오히려 파키아오가 앞섰다는 자체 채점 결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복싱 통계를 제공하는 ‘컴퓨복스’에선 파키아오가 펀치 총수에서 101대 120으로 다소 낮았지만, 강한 펀치는 81대 75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기로 파키아오의 전적은 62승 2무 9패, 바리오스의 전적은 29승 2무 2패가 됐다.
파키아오는 경기 후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다”며 현역 생활을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바리오스는 “그와 링에서 만난 건 영광이었다.
그의 체력은 대단하다.
여전히 엄청나게 강하고, 파악하기 어려운 파이터”라고 했다.
파키아오, 4년 만의 복귀전서 17살 어린 챔피언과 무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