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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할퀸 극한 폭우
17일 하루 동안 400㎜가 넘는 폭우가 내린 충청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18일 충남 당진시 채운동 주민들이 침수된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있다.
최영재 기자
전국적으로 쏟아진 역대급 집중호우로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충청·호남권에서 피해가 속출했고 전국에서 60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축구장 1만8000여 개 면적에 해당하는 논밭의 농작물도 침수됐다.
이에 더해 19일 또다시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전국 13개 시·도에서 3967세대 6073명이 대피했고 이 중 1811명은 여전히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이들 이재민에게 임시 주거시설을 급히 마련해 제공했다.
공공시설도 큰 피해를 입었다.
▶도로 침수 387건 ▶토사 유실 105건 ▶하천 시설 붕괴 56건 ▶도로 싱크홀 3건 ▶하천 범람 2건 ▶역사 침수 1건 등이 접수됐다.
사유시설 피해도 ▶건축물 침수 241건 ▶농경지 침수 32건 ▶빈집·담벼락 붕괴 3건(서울) 등에 달했다.
차준홍 기자
도로와 교통망도 곳곳에서 차단됐다.
철도는 이날 오전 경부선 서울역∼대전역, 동대구역∼부산역 일반열차가 운행 중지됐고 남부 지역 고속·일반열차도 모두 운행이 끊겼다.
경전선(동대구역∼진주역)과 호남선(광주송정역∼목포역), 전라선(남원∼여수엑스포역)은 KTX를 포함한 모든 열차가 운행을 멈췄다.
장항선(천안역∼익산역), 서해선(홍성역∼서화성역), 충북선(오송역∼제천역) 일반열차도 운행 중지된 상태다.
철도 외에 하상도로(54개소)와 지하차도(27개소), 둔치주차장(119개소), 세월교(393개소) 등도 통제되고 있다.
전국 25개 지역엔 산사태 경보도 발령됐다.
정부는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면서 긴급 복구 방안 마련에 나섰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규모는 벼와 콩·쪽파·수박 등 농작물 1만3033㏊로 잠정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산·당진·예산 등 충남이 1만2464㏊(95.6
%
)로 가장 크고 경남(326㏊)이 뒤를 이었다.
가축도 닭 60만 마리와 소 56마리, 돼지 200마리 등이 폐사했다.
정부는 비상단계를 최고 수준인 3단계로 격상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해양수산부도 풍수해 비상대책본부 3단계를 운영 중이다.
그런 가운데 기상청은 19일까지 최대 400㎜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가장 큰 비 피해를 입은 충청과 남부 지방엔 19일 오전까지 시간당 최대 80㎜에 이르는 극한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편 3대 하천이 관통하는 대전시는 최대 188.6㎜에 달하는 집중호우에도 이렇다 할 피해가 없었고 홍수 예보도 내려지지 않아 주목을 모았다.
이를 두고 현지에선 지난해 말부터 올해 6월까지 시 예산 172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하천 준설과 재해 예방 공사를 벌인 결과 하천 바닥이 50㎝에서 최고 1.5m까지 낮아진 게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6000여명 대피…남부지역 철도·도로 다 끊겨 일상 스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