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는 9월 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이른바 전승절(戰勝節) 행사에 이재명 대통령을 초청한 가운데 이 대통령은 불참 쪽으로 가닥을 잡은 기류다.
미국과 통상-안보를 연계한 패키지 딜 협상이 진행 중인 데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18일 “중국의 초청이 있었지만, 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지 않고 고위급 인사가 참석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다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참석자가 누가 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검토 중인 사안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
정해지면 알려 드릴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을 경우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신 참석하는 선택지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3부 요인인 국회의장이 참석한다면 이 대통령이 직접 가는 데 따르는 부담은 다소 줄이면서 중국 쪽에도 예우를 갖추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이 파견하는 특사 자격이 될지 여부 등 우 의장이 참석하더라도 형식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승절 행사 참석과 별개인 중국 특사단에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김태년·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장은 6선 의원을 지냈으며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2017년 국회의원 신분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적이 있다.
노 이사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로 중국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 중국 전승절 불참 가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