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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한길 입당 파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청구한 구속적부심이 18일 기각됐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호송차량이 서울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윤 어게인’(Yoon Again·윤석열 재기)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전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반탄(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다.
안철수 의원은 18일 “전한길 강사가 당원으로 들어오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임시 당원에서 정식 당원이 되는 중간 검증 절차를 거쳐 다시 한번 심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16일에도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이 사라지니 이젠 유튜브 강사를 데려와서 ‘친길계’(친전한길계)를 만들려고 하냐”며 “친길 당 대표, 친길 원내대표로 당을 내란당, 계엄당, 윤 어게인당으로 완전히 침몰시킬 생각이냐”고 비판했다.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전씨를 비롯한 계엄 옹호 세력이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도록 결단하라”고 적었다.
일각에선 “당원 가입은 개인의 자유”라는 입장도 있다.
김문수 대선후보 캠프 비서실장을 지낸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일반 당원까지 합치면 300만 명의 당원이 있는데, 그들의 성향이나 생각은 굉장히 다양하다”며 “그런 다양성 가운데서 정당의 의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동욱 의원도 “더불어민주당의 경우도 김어준이라는 음모론을 늘 펼치는 분들에게 국회의원 5~6명씩 가서 얘기한다”고 했다.
하지만 여론의 역풍이 거세자, 한때 방관하는 듯했던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전씨의 언행에 대한 확인과 함께, 당헌·당규에 따른 적절한 조치 방안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며 “비대위원장으로서 여러분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믿고 지켜봐 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전날엔 “한 개인의 입당에 호들갑 떨 것 없다”고 했었다.
한 보수단체 집회에서 발언하는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뉴스1]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달 8일 온라인으로 입당을 신청해 다음 날 승인됐다.
이름을 ‘전한길’이 아닌 잘 알려지지 않은 본명(전유관)으로 신청해 입당 사실을 몰랐다는 게 지도부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전씨는 18일 윤 전 대통령 구속적부심사가 열린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서 “한동훈(전 대표)과 김용태가 빨리 전한길을 내보내라는데, 보수 우파의 진짜 주인이 한동훈이냐, 전한길이냐”며 “우리가 국민의힘을 차지해야 한다.
수만 명 당원이 뭉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후보를 당 대표로 선출하자”고 외쳤다.
앞서 전씨는 “1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당원으로 가입돼 있다.
당 대표 선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당내에선 “과장된 숫자일 것”(김재원)이란 의견도 있지만 똘똘 뭉쳐있는 다수라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당원투표(당심) 80%·국민 여론조사(민심) 20%를 반영해 당 대표를 선출하기 때문이다.
한편 당 선관위는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다음달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30~31일 이틀에 걸쳐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안철수 “입당 재심사해야” 전한길 “우리가 국민의힘 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