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대상이 남성이거나 평소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을 것 같은 차가운 인상의 사람이 흘리는 눈물이 진정성 있는 눈물로 여겨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감정적으로 적절한 상황에서 흘리는 눈물은 대개 공감과 위로를 이끌어내지만 때때로 그 눈물이 ‘악어의 눈물’처럼 거짓된 조작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최근, 남성이나 평소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을 것 같은 차가운 인상의 사람이 흘리는 눈물이 진정성 있는 눈물로 여겨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폴란드 우치대 연구팀이 미국·유럽 등 다양한 문화권에 거주하는 1만9000여 명을 대상으로 눈물이 진정한 감정 표현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 및 인물의 특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실제 인물 사진을 편집해 눈물을 추가한 뒤, 각 인물이 등장하는 상황을 제시해 눈물의 진정성을 평가하도록 했다.
병원 접수대에서 직원과 이야기하는 상황, 대기 줄에서 앞 순서로 가기 위해 감정을 드러내는 상황 등 조작 가능성 높낮이에 따른 다양한 상황을 제시했다.
그 결과, 눈물 자체보다 어떤 대상이 울었는지가 진정성 판단을 좌우했다.
참여자들은 우는 대상이 남성이거나 평소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을 것 같은 차가운 인상의 인물이 눈물을 보일 때 눈물 진정성을 높게 평가했다.
연구팀은 울 것 같지 않은 사람이 우는 상황이 오히려 강한 진심의 신호로 해석됐다고 분석했다.
눈물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 의외성이 있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감정적 눈물이 항상 타인에게 진실된 신호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눈물을 흘리는 상황과 인물 성격 등 종합적으로 판단해 해석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거짓된 눈물을 구별하는 방법을 소개한 바 있다.
누군가가 슬픔을 눈물로 조작할 경우 목소리에 머뭇거림이 많아지고 감정 표현이 과도하게 널뛰는 현상이 나타나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진정성이 담긴 눈물은 상황 맥락에 맞는 반응과 과하지 않은 감정 흐름이 동반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플로스 원(Plos On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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