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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대학교가 생리휴가를 신청한 여학생에게 바지를 내려 생리 중임을 증명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중국의 한 대학교가 생리휴가를 신청한 여학생에게 바지를 내려 생리 중임을 증명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베이징공과대학교 겅단 캠퍼스의 여학생 A씨는 지난 15일 학교 보건소에서 병가를 신청하던 중 생리 중임을 증명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직접 촬영한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영상 속 A씨가 “생리 중인 모든 여학생이 바지를 내려야 병가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이냐”고 묻자, 여성 직원은 “기본적으로 그렇다”며 “개인 규칙이 아니라 정해진 규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A씨가 관련 규정을 문서로 제시할 것을 요구하자, 직원은 “병원 진단서를 받아오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학 측은 “해당 직원은 절차에 따라 행동했으며, 학생의 동의를 얻은 후 추가 진단을 진행했다”며 “의료 기구를 사용하거나 신체를 검사하지 않았다”고 했다.
대학 관계자는 현지 매체를 통해 “일부 학생이 생리를 이유로 병가를 반복 신청하는 사례가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규정이었다”며 “한 여학생이 한 달에 4~5회 병가를 요청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생리통은 가임기 여성의 약 50~90%가 겪는 흔한 증상으로, 자궁 수축이나 염증 반응으로 인해 발생한다.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일부 여성은 통증이 극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두통, 메스꺼움, 어지럼증을 동반할 수 있으며, 일부는 생리통이 ‘월경통’이라는 질환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생리통은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운 증상이기 때문에, 일부 대학에서는 당사자의 신청만으로 휴가를 인정하기도 한다.
A씨는 이후 병원을 방문해 진단서를 발급받았다.
그는 “수치심을 느끼지 않고 생리휴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정중한 제도가 필요하다”며 “만약 병가를 받기 위해 의사에게 생리 중임을 직접 확인받아야 한다는 규정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영상을 삭제하겠지만, 그런 규정이 없다면 끝까지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영상이 퍼진 이후 중국 SNS에서도 “터무니없는 요구다”, “너무 굴욕적이다”, “그러면 설사병이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 등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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