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밑창이 닳은 곳을 보면 평소 자신이 걷는 자세를 알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신발 밑창이 닳은 곳을 보면 평소 자신이 걷는 자세를 곧바로 알 수 있다.
걷는 자세에 따라 발바닥에 압력이 가해지는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발 부분과 뒤꿈치 일부만 닳아 있다면 대개 올바르게 걷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특정 구역만 닳은 경우, 평소 잘못된 자세로 걷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보행 자세가 좋지 않으면 무릎과 발목에 무리를 줄 뿐 아니라 퇴행성 허리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신발 밑창이 닳는 위치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안쪽=
밑창 안쪽이 많이 닳아 있다면 보행할 때 무게 중심이 안쪽으로 쏠려있음을 의미한다.
이 경우, 안짱다리일 확률이 높다.
안짱다리인 사람은 허벅지와 정강이뼈, 발 등이 안쪽으로 돌아가 있기 때문에 걸을 때도 10~15도 모은 상태로 걷는다.
안짱걸음으로 걷게 되면 걷거나 뛸 때 무릎이나 발끝이 부딪혀 마찰을 일으키거나 넘어질 수 있다.
안짱걸음이 지속될 경우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평소 스트레칭과 교정 운동을 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 교정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억지로 다리를 바깥으로 돌린 상태로 걷는 것은 오히려 고관절을 틀어지게 할 수 있어 삼간다.
▷바깥쪽=
바깥쪽만 닳아 있다면 팔자걸음으로 걷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팔자걸음은 한때 중장년층이 많이 걷던 자세였지만 요새는 고관절, 무릎 관절에 변형이 생기는 경우가 늘면서 젊은 층에서도 흔한 자세가 됐다.
팔자걸음으로 걷게 되면 상체가 뒤로 쏠리게 되면서 허리와 척추에 무리를 주게 된다.
계속해서 허리가 긴장하면 척추에 염증을 유발하고 허리 통증을 일으킨다.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퇴행성 허리질환 위험도 커진다.
팔자걸음을 하는 사람은 ‘O’자 다리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다리는 안짱다리와 반대로 무게가 바깥으로 편중돼 있어 무릎 관절염을 야기한다.
골반 또는 다리가 틀어져 발생하기 때문에 교정이 필요한 부위를 파악한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앞쪽=
앞쪽 밑창만 눈에 띄게 닳아 있다면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등이 구부정하거나 굽이 높은 신발을 신으면 주로 앞쪽에 무게를 싣고 걷기 때문에 앞판이 많이 닳는다.
특히 하이힐을 신은 사람은 무릎이 굽혀진 상태로 보행하는 경우가 많아 무릎 연골에 무리를 줘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위 두 가지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발목 관절의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발을 안쪽으로 향하도록 발목을 접는 것이 어려운 사람은 주로 발등을 치켜세워 걷는데, 이때 발 앞으로 무게가 쏠린다.
이 경우에는 허리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등으로 인해 신경이 오래 눌려 발목에 힘이 안 들어가는 것일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발 한쪽=
신발 양쪽 중 한쪽 신발만 닳았다면 척추와 골반이 틀어졌다는 의미다.
척추가 휘고, 골반이 틀어지면 다리 길이가 달라지게 되면서 발바닥에 가해지는 압력도 다르다.
선천적으로 다리 길이가 다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바르지 못한 자세가 원인이다.
이때는 척추나 골반의 균형이 흐트러져 있기 때문에 만성 근골격계 통증과 감각 이상 증세를 경험할 수 있다.
이를 부정렬증후군이라고 한다.
무릎 역시 휘어져 휜 다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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