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베두인 무장대원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시리아 남부 분쟁지에서 6백명에 가까운 희생자가 발생한 뒤 휴전에 합의했다고 미국 특사가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톰 버락 미국 특사는 18일(현지시각) X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튀르키예, 요르단, 그리고 이웃 국가들이 중재하는 휴전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버락 특사는 "우리는 드루즈, 베두인, 수니파가 무기를 내려놓고 다른 소수 민족들과 함께 새롭고 통합된 시리아 정체성을 구축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군의 남부 진입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말했지만 이날 시리아에서의 새로운 충돌을 종식시킬 수 있는 짧은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기자들에게 "시리아 남서부의 지속적인 불안정을 고려해 이스라엘은 향후 48시간 동안 (시리아) 내부 보안군의 스웨이다 지역 진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자신에게 우호적인 드루즈족 보호를 명분으로 지난 14일부터 시리아 남부를 공습했고 16일에는 수도 다마스쿠스의 국방부와 군 본부까지 공습하며 시리아 정부군 철수를 압박했다.
시리아 국영 뉴스통신 사나는 전날 밤에도 이스라엘군이 스웨이다 인근을 또 공습했다고 전했으나 이스라엘군은 이를 부인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무인기가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 지역을 공습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번 충돌로 즉결 처형된 드루즈족 민간인을 포함해 정부군, 현지 전투원 등 총 59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스웨이다의 국립병원 의사 오마르 오베이드는 AFP통신에 "월요일 아침부터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400구의 시신을 받았다"며 "영안실에는 더 이상 공간이 없어 일부 시신은 거리에 있다"고 말했다.
이는 난 4∼5월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과 스웨이다주에서 정부군이 드루즈족 민병대와 충돌해 100명 이상이 사망한 이후 시리아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폭력 사태다.
드루즈족 최대 거주 지역인 남부 스웨이다에선 드루즈족 민병대와 베두인 부족이 수십년간 갈등을 겪어왔으며 지난 13일에는 양측간 무력 사태가 벌어졌다.
시리아 정부가 질서회복을 명분으로 파견한 정부군도 드루즈족 민병대와 충돌하면서 인명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다.
시리아군은 이스라엘의 다마스쿠스 공습과 미국의 긴장 완화 압박에 지난 16일 철수했다.
이스라엘-시리아 휴전 합의...이, 시리아군 분쟁지역 진입 허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