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각) 석방된 베네수엘라 수감자들이 엘살바도르 산루이스 탈파에 있는 엘살바도르 국제공항에서 항공기에 오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미국인과 미국에서 추방돼 엘살바도르에 구금된 수감자들을 교환 석방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구금된 베네수엘라인들이 집으롤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도 이날 국영TV를 통해 "미국에서 추방돼 엘살바도르 시설에 붙잡혀 있던 우리 국민 252명이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베네수엘라에 억류된 미국인 10명의 석방을 확인하고 합의를 성사시키는 데 도움을 준 부켈레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수개월에 걸친 협상의 결과"라는 글과 함께, 두 손을 결박당한 채 귀국 항공기에 오르는 베네수엘라 주민 모습을 담은 32초 분량의 동영상을 X에 게시했다.
지난 3월 미국 행정부는 전시에 적국 국민을 신속하게 추방할 수 있도록 한 '적성국 국민법'을 근거로 베네수엘라 국적자들을 엘살바도르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로 보냈다.
추방 대상자들은 국제 마약 밀매·폭력 집단인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TdA)와 연관된 사람들이라고 미국측은 설명했다.
베네수엘라에는 지난해 대선 이후 당국이 국가전복 음모 등 혐의로 미국 시민권자 10명 안팎을 체포했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에 미국인 외에도 자국 정치범 80명을 석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당국의 이민자 추방 과정에서 부모와 분리돼 미국 내 위탁시설에 남겨졌던 베네수엘라 어린이들도 이날 모국으로 돌아왔다.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와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법무·평화부장관은 미국에서 쫓겨난 230여명의 다른 베네수엘라 국적자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휴스턴에서 출발해 카라카스로 들어온 7명의 미성년자들을 맞았다.
미-베네수엘라 수감자 교환…미국인 10명, 베네수인 252명 석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