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목요일 오후 5시, 〈시사IN〉 유튜브 라이브 ‘김은지의 뉴스IN’이 찾아갑니다.
한 발 더 깊이 있게, 뉴스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해당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을 확인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방송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은지의 뉴스IN]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7월16일 방송 2부 ‘김종대의 정치풀악셀’ : 김종대 전 의원이 운전대를 잡고, 동반석에 앉은 출연진과 함께 정치 현안을 빠르고 깊이 있게 해설해드립니다.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김종대 전 의원, 백해룡 경정
백해룡 “언론 브리핑 전날 ‘(윤석열) 대통령실이 안 좋게 보고 있다’ 들어”
백해룡 “한시적 특검이 마약 게이트 수사하기엔 한계 있어”
김종대 “소신 꺾지 않았으니 회복과 정의의 시간 있기를”
■ 진행자 / 현안을 먼저 여쭤야 될 것 같은데요. 내일(7월17일)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이 백해룡 경정과 박정훈 대령을 같이 모셔서 비공개 간담회를 하죠. 그런데 그걸 비판한 현직 검사 기사만 많이 났어요. 이번 모임의 의미를 설명해주신다면요?
■ 백해룡 / 검찰 내부에서 그런 목소리를 내는 걸 조금 자제해야 되는 거 아닌가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제가 말씀드리는 부분은 검찰이 제 자리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고 조금만 양심을 지켰다면, 이 ‘마약 게이트’ 막을 수 있었다는 겁니다.
이 마약 게이트를 진두지휘하고 운영하는 사람이 윤석열-김건희 내외이고 뒤를 봐주는 사람들이 검찰 지휘부라고 제가 주장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중앙지검 강력부, 인천지검 강력부에서 이 마약 사건을 덮어주고 승진을 했다고 제가 말씀드리고 있는데, 그런 비판은 내부에 물어야 됩니다.
고초를 겪으시고 겨우 지금 한숨 돌리신 임은정 검사에게 할 얘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예의를 지키셨으면 좋겠어요.
2024년 8월14일 김영철 검사에 대한 탄핵 소추 사건 조사 청문회가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임은정 검사가 증인들 가운데 유일하게 출석해 있다.
©시사IN 신선영
■ 진행자 / 임 지검장이 초청한 이유는 공익제보자로서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 싶다는 건가요? 호루라기재단에서 주는 공익제보자 상도 다 각각 받으셨죠?
■ 백해룡 / 네, 임은정 검사와 박정훈 대령과 제가 가끔씩 소통하는 사이였어요. 그래서 임 검사가 고초 끝에 변방을 돌다가 동부지검장으로 입성을 해서 박정훈 대령과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갖자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각자 일정이 바쁘다 보니까 미뤄지게 됐고요. 그런 상황에서 임은정 검사장이 ‘우리가 뒤에서 후문이 남도록 몰래 만날 필요 있겠는가, 당당하게 만나서 얘기할 거 얘기하자’고 그러더라고요. 경찰에서 검찰에 불만이 있거나 요구 사항이 있으면 기탄없이 얘기해 달라고. 그런 취지에서 만나는 거니까요. 사람 사는 인정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7월16일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이 채 상병 특검팀에 참고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시사IN 이명익
■ 진행자 / 하나 더 여쭤보면 임은정 지검장이나 박정훈 대령은 결국 수사하는 자리로 돌아갔잖아요. 그런데 백 경정은 아직 지구대장으로서 수사 영역으로 못 가고 있는데 마음이 어떠실까 걱정이 들기도 해요.
■ 백해룡 /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억울하다 느껴본 적은 없고요. 나라 망하게 생긴 일이 벌어졌는데 개인의 억울함이 무슨 대수겠습니까? 사실 제가 옷을 벗거나 심지어 영장을 청구해서 구속될 수도 있겠다는 것들을 염두에 두면서 싸워왔잖아요. 기초 피의 사실이 공무상 기밀이에요. 수사 중인 사안이라서 싸우는 데 시간이 좀 오래 걸렸습니다.
지금은 피의 사실도 아니고 공무상 비밀도 아니죠. 서로 다투고 있는 상황이니까. 경찰은 제가 생계를 유지하고 자아 실현을 하면서 국민을 지키고 봉사하는 그런 플랫폼 정도로 생각하고요. 수사과장, 형사과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거기 가서 특별한 의미 없이 자리만 지키고 있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 진행자 /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이라고 하는 게 좀 복잡하긴 한데요. 그래도 다시 한 번 정리를 해주신다면요?
■ 백해룡 / 이 마약 게이트는 너무 복잡해요. 2023년 7월말에 어떤 여성이 찾아와서 자수하면서 시작이 된 건데, 26명을 검거를 했고, 그 과정에서 한국∙중국∙말레이시아 조직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요. 필로폰 한 30kg 정도 압수를 했습니다.
100만 명 이상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에요. 그 다음에 74kg 유통 사실을 언론에 말했는데 그 과정에서 제가 세관이 연루됐다고 얘기를 했고요. 그 부분은 인천공항 세관 (의혹)으로 들어가는 수사 착수 초기 단계였어요. 지금은 필로폰 350kg 정도가 유통되거나 범죄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가지는데, 이 부분은 수사로 입증된 게 아니고요. 수사는 그때 브리핑했던 그 시점 그대로 ‘좀비 사건’이 되어 가지고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있고요.
■ 김종대 / 그러니까 수사도 제대로 안 됐는데 그 정도면, 제대로 수사하면 진짜 본체가 드러나니까, 그때는 짐작이 안 되는 거죠.
6월3일 대선 당일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서 투표를 한 뒤 떠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백해룡 / 이 사안이 윤석열과 김건희 내외가 주관해서 사업을 했다고 제가 계속 주장하고 있습니다.
■ 김종대 / 근거를 말씀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 백해룡 / 제가 2023년 9월22일 브리핑을 하려고 했어요. 수사하는 사람들은 정리해서 보고를 해야 되니까 보고가 좀 늦습니다.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들을 검거하고 마약 상당 부분을 압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사실이 지휘부에 보고가 안 됐어요. 김찬수 영등포 경찰서장한테는 9월5일부터 집중적으로 실시간으로 보고를 했어요. 김찬수 서장이 지휘 보고하기 전에 국정상황실, 국가안보실로 비선 보고를 했고요. 저는 이때 실세가 김태효 1차장이라고 보는데, 이 사람이 윤희근 경찰청장을 떠밀어서 말레이시아로 보냈다고 생각해요. 윤희근 청장이 말레이시아 경찰청에 직접 찾아가서 후세인 경찰청장을 만나서 양국 간에 강력한 마약 수사 협의체를 구성하고 돌아옵니다.
그리고 9월13일 출근을 하는데 (저희가) 아침 8시에 ‘이렇게 성과가 있었다’고 보고를 해요. 윤희근 청장이 답변을 합니다.
‘정말 중요한 시기에 훌륭한 성과를 냈다.
’ 국가안보실에서 관심이 있어서 자기를 말레이시아로 보냈는데 돌아와 보니까 말레이시아 사건을 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협의체를 구성했으니 이 성과를 국민들한테 알려서 홍보를 잘해야 되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아침 회의 끝나고 나서 실체를 안 거예요. 그 이후 오후부터 침묵을 지키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고요. 9월18일 김광호 서울청장이 ‘보안 오찬’을 한다면서 고참급 과장들 몇 명을 근처 식당에 불렀는데 마약 사건에 대해서 얘기를 하니까 더 이상 얘기 못하게 탁 막아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이게 실체가 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위험하지만 우리 수사팀이 위험할 것 같아서 국민들한테 일단 알려서 말레이시아로부터 들어오는 마약을 일단 스톱시켜야 한다 싶었어요. 또 우리 수사팀이 인천공항에서 수사를 하려면 안전이 보장돼야 되잖아요. 그래서 브리핑을 해야 되겠다 싶어서 9월22일 브리핑을 하려고 하는데 이틀 전인 9월20일 밤에 김찬수 서장이 전화를 해서 ‘대통령실에서 괘씸하게 보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 하지 마라’ 했는데 제가 거부했어요.
■ 진행자 / 20년 넘게 수사 파트에서만 근무하셨는데, 과거에도 전날까지 잘한다고 이야기하다가 다음 날 갑자기 하지 말라고 하는 사건도 있었습니까?
■ 백해룡 / 이 정도는 없죠. 제가 목숨을 걸 수밖에 없는 그런 사정들이 있단 말이에요. 대통령이 괘씸하게 본다고 해도 제가 양보하지 않았어요. 언론하고 약속했고 엠바고가 걸린 사건이니 언젠가는 해야 된다면서 버텼죠. 김찬수 서장도 한 발 물러서 전화를 끊고 한 10분 정도 있다가 다시 전화를 걸어서 ‘브리핑 연기하십시오’ 지시합니다.
한 달 전인 2024년 8월에 박정훈 대령이 직속 상관, 해병대 사령관의 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고초를 겪었잖아요. 수법이 똑같아요. 그래서 제가 옷을 벗을 위험에 닥쳤으니까 브리핑을 연기했던 거고 이때부터 저는 대통령실의 존재를 알았어요. 브리핑을 안 하더라도 계속 추적을 해야 되니까 필로폰 100kg이 배송되기로 한 이태원으로 가본 겁니다.
■ 김종대 / 마약을 보내려고 한 건 누굽니까?
■ 백해룡 / 말레이시아에서 ‘마이클’이 보내려고 했는데, 이 마이클을 지휘하는 사람이 윤석열-김건희 씨의 대리인이라고 저는 보는 거죠. 이태원 참사 난 곳에서 직선거리로 240m 정도 떨어진 곳에 필로폰 100kg을 배송을 시키려고 하는 게 너무 이상하잖아요. 이건 김건희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그때 한 거예요. 왜 이렇게까지 하나라고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검찰과 부딪히면서 알아보니까 6~7개월 전에 인천공항에서 말레이시아 조직원 21명이 12차례에 걸쳐 각자 필로폰 4kg씩 신체에 부착하고 통과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걸 심우정 인천지검장이 이끄는 인천지검에서 한 번 덮었고요. 그 다음에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끄는 서울중앙지검에서 한 번 덮어요. 그런데 대검에 있는 컨트롤타워인 마약조직 수사부하고 조율없이 단절이 돼 있단 말이에요. (정권 내부에서) 권력 다툼을 한 거예요.
■ 진행자 / 그런데 말레이시아도 원래 마약을 유통하는 곳으로 유명합니까?
■ 백해룡 / 골든 트라이앵글이라고 라오스-미얀마-베트남이 마약 제조해서 바로 국내로 반입을 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말레이시아가 이슬람국 국가라 마약 손 대면 사형이에요. 그런 곳에서 마약이 유통됐다? 대한민국으로 수백kg을 유통시킨다? 그건 말레이시아 최고 권력자와 교감하고 있는 누군가가 거기 있는 거죠. 그 사람이 공항을 열어버릴 정도로, 안보 기관들을 모두 해제해 버릴 정도로 실력자다, 그 사람이 대체 누구겠는가, 김건희씨의 대리인이라고 의심하는 거죠.
7월7일 김건희 특검 사무실 앞에서 민변과 참여연대가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수사 외왑 의혹에 대한 수사촉구서를 제출했다.
©시사IN 신선영
■ 김종대 / 혹시 특검 쪽에 제보를 했거나 거기에 진술하실 계획은 없습니까?
■ 백해룡 / 김건희 특검법에 16개 항목이 있는데요. 법률로 통과된 특검안이잖아요. 그래서 사건을 확대하는 것도 아주 지엽적일 거고 한계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상설특검법으로 이 마약 외압 사건이 발의되어 있는데, 검사 5명에 수사관 20명으로 꾸려져 있습니다만 이 정도 인력 가지고는 실체에 접근 못하죠. 이걸 단순히 세관 연루 마약 사건이라고 일컬으면 안 됩니다.
이것은 마약 게이트예요. 국가가 무너지지 않은 게 정말 이상할 정도의 마약 게이트입니다.
■ 진행자 / 사실 이제서야 정권이 바뀌고 이야기를 조금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이지 그 당시는 윤석열 정권 초였는데 괜찮으셨나요?
■ 백해룡 / 기자분들과 언론에서 저를 살려주신 것 같아요. ‘검찰 조직에서 이 범죄를 실행했다’ 얘기를 했는데도 언론에서 실어주지 않아가지고 제가 살아남았어요.
■ 진행자 / 그럼 결국 이 건도 김건희씨 일가와 관련돼 있는 돈 문제라고 봐야 되는 걸까요? 소위 평택항 관련된 이야기들이 좀 나오다가 지금은 또 멈춰 있는 것 같은데요.
■ 백해룡 / 그 이상의 얘기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국가 권력기관이 동원됐잖아요. 이들한테 명분을 줘야 되잖아요. 아니 마약 사업을 해서 ‘내가 돈 좀 나눠줄게’ ‘내가 승진시켜 줄게’ 이거 가지고는 자부심이 대단한 국정원, 방첩사령부, 검찰, 관세청 이런 사람들을 움직일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뭔가 뭔가가 있는데 그 뭔가는 해석, 판단, 상상의 영역이 될 수 있으니까요.
■ 진행자 / 끝으로 마무리하기 전에 이거는 여쭤봐야 될 것 같은데요. 징계를 받지 않으셨습니까?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행정소송 진행 중이시잖아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 백해룡 / 징계 사유 자체가 위법하죠. 저를 징계하기 위해서 지휘부에서 관세청장과 짜고 세관 피의자들을 시켜서 고발을 사주했다고 의심합니다.
그걸로 저를 감찰 조사해 가지고 수사권 박탈시키고 쫓아냈거든요. 제가 싸워서 그걸 원상복귀 시킨 다음에 그 비열한 행위를 했던 지휘부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서 그런 사람들이 다시는 13만 5000명의 경찰관들을 지휘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주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 싸우고 있는 거고요. 그때 ‘고발 사주’ 해가지고 선두에 서서 저를 공격했던 사람이 김찬수 서장하고 똑같이 경무관 진급을 했다니까요. 그리고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던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 사건을 덮어줬던 부장 검사 2명이 있습니다.
중앙지검에 신 부장검사, 인천지검에 김 부장검사 두 사람 다 차장검사로 승진했습니다.
자리를 주고 사건을 덮어주고, 이건 마피아나 하는 짓입니다.
*기사 인용 시 〈시사IN〉 ‘김은지의 뉴스IN’으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제작진
프로듀서: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이겨레 인턴PD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김종대 전 의원, 백해룡 경정
백해룡 “마약 게이트, 김건희 아님 불가능하다 생각” [김은지의 뉴스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