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부가 사는 아크로비스타 인근 서울 서초1동 사전투표소에서 황교안 후보 측 투표 참관인이 부정선거 방지를 주장하며 선관위가 정한 봉인지 서명 방식을 거부했다.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란이 빚어졌다.
5월29일 서울 서초1동 사전투표소에 출동해 사정을 전해 듣고 있는 경찰관들. ©시사IN 김수혁
서울 서초구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이유로 황교안 무소속 후보 측 참관인이 투표함 봉인 절차에 따르기를 거부해 경찰이 출동했다.
소동이 벌어진 투표소는 2022년 3월 대선에서 김건희씨가 사전투표 했던 장소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5월29일, 서울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무소속 황교안 후보 측 참관인이 선거관리위원회가 정한 투표함 봉인 절차를 따르기를 거부하면서 소동이 벌어졌다.
선관위는 투표함을 봉인할 때 특수봉인지를 붙이고, 봉인지 위 정해진 서명란에 투표소 관리관과 참관인의 서명을 함께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황교안 후보 측 참관인은 정해진 서명란 대신 봉인지와 투표함 경계에 서명을 했다.
황 후보 측 참관인은 “이러한 방식(봉인지와 투표함 경계에 걸치는 방식)으로 서명하지 않으면 투표함 개봉 전에 임의로 봉인지를 뜯어내는 부정행위가 벌어지지 않았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 참관인은 투표소 측에서 지정한 펜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온 빨간 유성 매직으로 서명을 하려다 제지를 받기도 했다.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서초구 방배3동 사전투표소에서도 황교안 후보 측 참관인이 봉인지 서명 과정에서 빨간색 유성 펜으로 투표함을 훼손한 일이 있었다.
봉인지 서명 방식을 두고 사전투표소 관리관과 황교안 후보 측 참관인이 실랑이를 벌인 끝에 결국 오후 4시40분께 선관위 측 신고로 경찰이 현장을 찾았다.
투표소 관계자에 따르면, 관리관은 절차에 협조하지 않는 황 후보 측 참관인에 대해 퇴거를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사정 청취 후 별도 조치 없이 일단 돌아갔다.
황 후보 측 참관인은 퇴거하지 않고 투표 현장에 계속 남았다.
투표소 측으로서는 계속해서 선거인들이 밀려오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지연을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선관위와 의논해 해당 참관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서명하도록 두고 문제가 발생한 상황을 기록해 두기로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새 투표함을 배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보니, 허용하도록 안내했다기보다는, 원칙적으로 간인은 안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겠다고 하면 채증을 하거나 사전투표록을 쓰라고 안내했다”라고 설명했다.
(※편집자 주: 〈시사IN〉은 5월29일 게재된 본 기사의 이 대목에서 ‘이후 관리관은 중앙선관위로부터 “황 후보 측 참관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서명하도록 하라”는 답변을 받았다’라고 서술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바로잡습니다.
기자의 착오로 정확한 상황 전달을 하지 못했습니다.
독자들에게 사죄드립니다.
)
이후 상황은 정리가 되는 듯했으나 투표 종료 이후 해당 참관인이 “참관인으로서의 정당한 활동을 방해받았다”라면서 다시 경찰을 불렀다.
그동안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해 온 황교안 후보는 사전투표가 시작된 이날 오전 8시14분부터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국에서 수집된 부정선거 사례’라며 총 17건의 게시글을 올렸다.
다만 서초1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발생한 소동에 대한 내용은 페이스북에 언급하지 않고 있다.
서초1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는 윤석열 부부의 자택인 아크로비스타 인근에 있다.
지난 2022년 3월4일, 대선을 앞두고 당시 김건희씨가 이곳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윤석열은 정치 입문 이후 여러 차례 사전투표를 했지만, 이날은 투표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단독] 서초동 사전투표소에서 ‘부정선거’ 실랑이 벌인 황교안 측 참관인, 끝내 경찰 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