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QR코드를 활용해 비용을 결제하는 이미지를 구현했다.
/사진=챗GPT 생성
디지털금융의 글로벌 확장과 동남아시아 시장의 금융기술(핀테크) 혁신이 맞물리면서 국가 간 QR결제가 은행들 사이에서 새로운 경쟁력 확보의 중요한 열쇠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금융결제원이 주관하는 '국가 간 QR결제 서비스' 사업에서 단독 결제은행으로 선정됐다.
하나은행이 국가 간 송금·자동화기기(ATM) 서비스의 대한민국 유일한 결제은행이자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도네시아에서 1단계 시범운영을 시작한 뒤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가 간 QR결제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나 해외여행 중인 한국인들이 QR코드를 스캔해 돈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모바일 기반 결제를 통해 환전, 신용카드 가입 등 전통적 절차를 생략하고 각국 현지 통화로 즉시 결제가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는다.
여행객은 기존에 사용하던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쓸 수 있다.
기존 카드사 결제보다 수수료도 저렴하다.
현금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소매치기 등 범죄 피해 위험성이 줄어드는 데다가 유사시에는 QR코드를 활용해 ATM에서 현금을 찾는 것도 가능하다.
은행으로서는 급성장 중인 동남아 시장을 정조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에서는 QR코드를 활용한 물건 구매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농촌 지역 ATM 네트워크 부족, 저가형 스마트폰 등장 때문이다.
KB국민은행도 캄보디아를 대상으로 하는 국가 간 QR결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캄보디아·한국 국가 간 QR 간편결제·정산 서비스 구축을 위한 제안요청을 공고했다.
이번 용역은 서비스 개발을 위해 진행된 것으로 예산은 9억750만원, 계약 기간은 6개월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캄보디아 중앙은행과 국가 간 QR코드 기반 지급결제시스템 공동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민은행은 2009년부터 KB프라삭은행을 운영하며 현지 실물 경제와의 연계를 고도화해 왔다.
캄보디아 뿐 아니라 다른 동남아 국가로도 혁신 금융모델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 '베트남우리은행'도 작년 태국에서 QR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베트남 국영 결제 중계망 사업자인 나파스(NAPAS)와 손을 잡았다.
베트남 모바일뱅킹 앱 '우리WON베트남'을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태국 가맹점에서 QR코드로 여행비용을 낼 수 있다.
QR코드 결제는 스마트폰 카메라 앱을 활용하면 바로 결제 과정이 진행돼 접근성이 좋다.
다른 결제 수단보다 기술 비용도 저렴하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주니퍼리서치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QR코드 결제 시장 규모는 2025년 2900억달러(약 404조원)에서 2029년 1조2000억달러(약 1672조원)로 31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 외환사업지원부 관계자는 "국가 간 QR결제 서비스 은행 단독 선정은 국내외 손님의 다양한 결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외국환 선도은행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전 세계 손님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경 없는 QR결제 시대 열린다…은행권, 동남아 정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