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주류 전시회 비넥스포 아시아 2025에서 바이어들이 제품을 소싱하기 위한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사진 제공=프로모살롱 글로벌 주류업계가 소비 감소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아시아 시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은 중국과 맞먹는 인구 규모를 바탕으로 한 거대한 잠재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지난달 27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주류 전시회 비넥스포 아시아 2025에서 만난 로돌프 라메즈 비넥스포지엄 대표(CEO)는 "동남아시아는 성장이 일어나는 곳"이라며 이 지역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강조했다.
매년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교차 개최되면 비넥스포 아시아는 올해 20개국 이상에서 950여 개 출전업체가 참가하고 70개국에서 1만 1000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아시아 주류 소비자들과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개막식에서 싱가포르 외교통상산업부 간 시오 황 차관은 "동남아시아 알코올 음료 수익이 팬데믹 2년 후 대비 약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이날 라메즈 CEO는 한국을 "코로나 후 급성장 이후 시장 조정 단계"로, 중국 시장은 "실질적으로 (주류 소비가) 감소하는 시장"으로 진단했다.
다만 그는 "대형 브랜드 중심에서 소규모 생산자로의 소비자 선택 다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아시아 시장의 프리미엄 주류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로돌프 라메즈 비넥스포지엄 대표(CEO)가 지난달 27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주류 전시회 비넥스포 아시아 2025에서 블로터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심현희 기자 -현재 전 세계 주류 소비가 감소하는 추세에서 아시아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 아시아 시장을 하나의 성숙도로 평가할 수는 없다.
싱가포르, 한국, 일본은 이미 성숙한 시장이고, 특히 일본이 가장 성숙한 시장이다.
반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은 아직 주요 시장이 아니지만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IWSR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전 세계 와인 수입의 10%를 차지하며, 2025년 주류 소비가 1.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RTD(즉석음료) 부문은 5.9%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싱가포르는 와인 부문에서 2025년 3% 성장이 예상되고, 2028년까지 와인은 연평균 2.18%, 스피릿은 3%의 성장률이 전망된다.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프리미엄급 이상 제품에 가장 우호적인 시장으로, 볼륨 기준 6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025년 주류 시장의 주요 트렌드는? △ 라메즈: 올해 스피릿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일본,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한국, 중국 등에서 다양한 스피릿 업체들이 참가하고 있다.
또한 유기농과 바이오다이나믹 와인에 대한 관심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올해 주목할 만한 신규 참가업체로는 Grace O'Malley(아일랜드 프리미엄 위스키)가 처음으로 참가했고, 중국 구이저우성 바이주 생산업체들의 전용관이 마련되었다.
저도수/무알코올 트렌드를 대표하는 Moderato도 참가했으며, 튀니지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등 새로운 국가관도 등장했다.
Penfolds, Domaines Barons de Rothschild (Lafite), Castel Frères 등 주요 브랜드들도 참가했다.
전반적으로 주류업계에서 다양성과 혁신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비넥스포 아시아가 흥미로운 이유는 모든 사람을 위한 하나의 전시회가 아니라, 다양한 시장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주류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시장은 취향뿐만 아니라 가격 면에서도 차별화되고 있고, 일부 시장의 요구와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여기에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처음으로 '와인언얼스드(Wines Unearthed)' 플랫폼이 데뷔했는데, 이는 소규모 부티크 와인 생산자들이 지역 유통업체와 연결될 수 있는 독특한 원스톱 쇼케이스를 제공한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비넥스포 아시아가 매년 싱가포르와 홍콩을 번갈아 개최하는 이유는? △ 아시아에는 하나의 시장이 아니라 여러 다른 시장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비넥스포지엄의 아시아 전략은 의도적으로 이중적이다.
홍콩은 중국 시장, 즉 광둥-홍콩-마카오 대만 지역과 중국 본토로의 관문 역할을 하고,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에 대한 강력한 접근을 제공한다.
중국 자체도 하나의 시장이 아니지만 이해의 편의상 하나로 간주한다면, 홍콩에서 비넥스포 아시아를 개최하는 것은 중국 시장을 서비스하는 것이다.
홍콩은 자유무역의 용이성과 접근성, 그리고 비넥스포와의 오랜 역사를 제공한다.
반면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것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다.
베트남부터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 모든 동남아시아 시장의 인구를 합치면 중국과 거의 같다.
물론 현재 잠재력은 아직 그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고 수요도 아직 거기까지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시장 규모가 중국과 같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싱가포르는 모든 조건을 만족시킨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 시장으로 여겨지고, 거대한 화물 항구와 잘 연결된 공항을 갖추고 있어 대규모 전시회에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로돌프 라메즈 비넥스포지움 대표가 지난달 27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주류 전시회 비넥스포 아시아 2025에서 전시회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프로모살롱 -한국 주류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 한국 시장은 코로나 기간과 그 이후 2-3년간 정말 급격한 성장을 보였다.
말 그대로 스카이로켓 수준이었다.
이후 시장이 정체되고 완만한 감소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본다.
급격한 성장 후에는 시장이 숨을 고르며 새로운 와인과 스피릿들을 흡수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있는 시점은 한국 시장에만 특별히 연관된 것이 아니라 경제가 다소 침체되어 있는 순간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경기 침체라고 말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는 속도에 영향을 받고 있는데, 이는 수시로 다른 아이디어와 다른 목표를 갖는다는 의미다.
결과나 결정보다는 불확실성 자체가 우리 모두에게 매우 나쁘다.
한국은 경제적 역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020년 대비 훨씬 높은 수입 가치를 보고하고 있어, 견고한 시장임을 보여준다.
-올해 목표와 참가 규모는? △ 싱가포르 비넥스포의 주요 아이디어는 정말로 싱가포르에서 전시회를 확립하는 것이다.
이번이 두 번째 개최인데 항상 가장 어렵다.
첫 번째는 놀라움이고 약간의 호기심이 있지만, 두 번째 개최에서는 자신이 한 일을 확신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5년 에디션은 2023년 첫 번째보다 더욱 강화된 비즈니스 초점, 더 많은 지역 참여, 그리고 주요 국제 업체들의 더 강한 존재감으로 더욱 적극적인 야망을 보이고 있다.
2023년을 확인하고 시장에서 싱가포르가 동남아시아를 의미한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다.
올해는 30개국 이상에서 1000개 전시업체가 참가하고, 70개국에서 1만 1000명의 손님을 맞는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호주 와인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면서 글로벌 주류업계가 요동쳤다.
 최근의 이러한 지정학적 변화가 아시아 주류 유통에 미치는 영향은? △ 흥미로운 현상이 있었다.
2024년 중국이 호주에 대한 관세를 철폐한 직후, 홍콩 비넥스포 아시아에는 호주 와인을 구매하려는 중국 바이어들로 가득 찼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와인 소비와 수입에 대한 매크로 수치를 보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호주 점유율을 제외하면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전체 주류 소비와 수입이 감소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도 마찬가지다.
중국에서 주류 수입을 담당하는 회사들의 파산도 목격했다.
.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와인 무역이 타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와인 업계가 미국 시장에만 너무 의존해왔는데, 이제 그 위험성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4월 5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와인에 최소 10% 관세가 부과되고 있고, 프랑스·이탈리아·독일·스페인 와인은 20%, 남아공 와인은 30%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 반면 아시아는 다르다.
일본·한국 같은 안정적인 시장부터 베트남·인도네시아 같은 고성장 시장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
" -저도수/무알코올 트렌드가 와인 시장에 미칠 영향과 업계 대응 방안은? △ 저도수 및 무알코올 트렌드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특히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소비자 우선순위의 더 깊은 변화를 반영한다.
건강을 의식한 선택과 절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알코올 도수는 그 대화의 일부이다.
와인 및 스피릿 업계가 적응하기 시작했지만, 이는 복잡한 과정이다.
맛, 정체성, 품질을 타협하지 않으면서 알코올 도수를 줄이는 것은 진정한 기술적, 문화적 도전이다.
그렇긴 하지만, 무알코올/저알코올은 기회가 나타나고 있는 몇 안 되는 부문 중 하나이며, 시장의 미래 환경에서 필수적인 부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비넥스포지엄의 장기 비전과 핵심 성장 전략은? △ 우리는 시장 잠재력이 있는 곳 어디든 미국, 유럽, 아시아, 인도 어떤 종류의 제품이든 간다.
우리는 주류 전반을 다루고 있다.
스피릿 자체로도 더 많은 모멘텀을 얻고 있다.
비넥스포지엄은 연중 내내 전 세계 와인 및 스피릿 무역의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
국제 비즈니스 이벤트와 편집 콘텐츠를 통해 업계의 모든 부문을 한데 모아 성장과 가시성을 촉진한다.
5년 후에는 비넥스포지엄이 전 세계 주류업계를 위한 정보, 네트워킹, 비즈니스의 중심지가 되기를 바란다.
[비넥스포 아시아 2025] 로돌프 라메즈 비넥스포지엄 CEO "동남아시아가 글로벌 주류업계 새 성장 동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