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미국 정부 활동이 공식 종료됐다.
머스크는 자신이 이끌어온 정부효율부(DOGE) 활동이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머스크와의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CEO(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 제공=트럼프 페이스북
30일(현지시간) 트럼프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머스크를 위한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머스크가 "나의 친구고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는 이 일을 할 필요가 없었고 우리가 알게 된 것은 정부라는 곳이 때때로 꽤 험하다는 점"이라며 그가 "워싱턴의 구시대적 업무 방식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일론은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왔다 갔다 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머스크에게 황금 열쇠를 선물해서 언제든지 백악관을 드나들라는 의미를 담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머스크가 DOGE 수장으로서의 활동을 마친다고 밝힌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그가 테슬라를 비롯해서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에 오롯이 집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날 DOGE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머스크는 특수직 공무원으로서 자신의 임기가 특정 기간으로 제한돼있었지만 관련 업무가 "삶의 방식과 같다"고 표현했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앞으로도 조언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또 "DOGE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DOGE는 그동안 대대적인 정부 예산 절감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1750억달러를 절감했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과장됐고 머스크가 약속한 1조달러에도 한참 못 미친다고 지적한다.
이날 트럼프와 머스크도 약속한 바를 완전히 이루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연방정부 개혁이 어렵고 지루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다양한 시스템을 다루고 있고 이것은 바꾸는 일"이라며 "불행히도 이런 일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대부분이 그냥 굉장히 많은 노력의 결과일 뿐"이라며 장기적으로 1조달러의 절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미국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대규모의 후원금을 지원했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에는 DOGE 수장을 맡게 되면서 각종 규제를 완화해 테슬라를 비롯해서 머스크가 운영하는 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머스크가 보인 정치적 행보로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주가가 급락했다.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최근 스타십의 9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에 나섰지만 또다시 실패로 끝났다.
지난주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X에 "다시 하루에 24시간, 주 7일 일에 매달리며 회의실, 서버실, 공장 바닥에서 잠을 자게 될 것 같다"며 "지금은 X, xAI, 테슬라 (그리고 다음 주 예정된 스타쉽 발사)에 초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오는 6월12일 텍사스 오스틴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SOC인베스트먼트그룹, 미국교사연맹 등 테슬라 주주들은 매출 및 주가 급락과 브랜드 이미 악화를 이유로 머스크가 경영에 복귀한 이후 주당 최소 40시간 근무할 것을 요구했다.
머스크, 특별공무원 임기 종료…"DOGE 여기서 끝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