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밑에서 필로폰, 케타민이 담긴 비닐봉지가 발견됐다.
(사진=경찰청 유튜브) 동남아에서 대량의 마약을 밀반입한 뒤 이를 수도권 일대에 땅속에 은닉하고 유통해온 일당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합성 대마, 필로폰, 케타민 등을 숨겨두고 구매자가 특정 장소에서 수거하는 방식으로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은닉 장소 곳곳에서 대량의 마약류를 회수하고 조직적 수법을 밝히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2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마약범죄수사대는 합성 대마와 필로폰 등을 밀반입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A씨(43) 등 4명을 구속 상태로 지난달 중순 송치했다.
같은 혐의로 공범 1명도 불구속 송치됐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6월 사이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합성 대마 5㎏을 국내로 들여와 시액과 혼합해 19㎏로 증량한 뒤, 수도권의 공원이나 건물 등에 은닉해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무 밑'에 묻은 마약... 2만7000명분 합성대마 확인 경찰청이 지난 15일 공개한 경찰청 유튜브 영상에는 수사관이 경기도 도로변 나무 아래를 삽으로 파내 검은 비닐봉지를 꺼내는 장면이 담겼다.
그 안에는 시액과 섞인 합성 대마가 다량 발견됐다.
총 19㎏ 규모로 약 2만7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또 다른 장소에서도 땅속에서 필로폰 500g과 케타민 130g이 추가로 발견됐다.
각각 1만7000명, 1000명 분에 해당한다.
이들은 밀반입 당시 인천국제공항 자동심사대를 통과했으며, 경찰은 공항·세관과의 공조 수사 및 방범카메라 분석, 잠복 등을 통해 이들을 추적해왔다.
수사 결과 서울과 수도권 공원 등지에 숨겨져 있던 약 80억원 상당의 마약류가 압수됐다.
국내 유통에는 또 다른 인물들이 가담했다.
유통책으로 확인된 C씨(29)는 은닉된 마약류를 챙긴 뒤 소분해 특정 장소에 다시 숨겨놓는 방식으로 유통했다.
이른바 '던지기 수법'이다.
구매자는 이 장소를 전달받아 물건을 수거해가는 구조다.
A씨 등에게 지시를 내린 총책은 아직 특정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현재 총책 신원 파악과 조직 전반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를 거점으로 한 마약 밀반입 조직이 점조직 형태로 국내에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며 "은닉 수법이나 조직 구조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원에 묻은 마약 80억원어치…‘던지기 수법’ 정황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