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우상호 정무수석 브리핑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철회"
강선우는 여가부 장관에 임명 수순
크게 봐서 세 가지 요소 등이 고려된 듯
우상호 정무수석이 20일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장에서 장관 인선 관련 브리핑 후 질문을 받고 있다.
우 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진숙 교육부 장관 지명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임명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은 2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대통령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국회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의견을 존중해, 조속히 후속 조치를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자세한 배경 설명을 따로 하지는 않고, 고심한 끝에 최종 결정 사항을 내게 전달했다"며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인사권자로서 여러 의견을 종합해서 결정 내렸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이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19명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으며, 이 중 17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돼 6명은 청문보고서가 채택돼 임명했다.
남아있는 11명 중에서 이진숙 후보자 1명의 지명만 철회한 것이다.
이는 강선우 후보자는 여가부 장관에 임명하는 수순인 것으로 해석된다.
우상호 수석은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문·답변 과정에서 강선우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해 "임명되지 않은 11명의 후보자 중에 이진숙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만 철회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 수순을 밟겠다는 의미다.
이는 앞선 본지 보도대로 △이진숙 후보자와 강선우 후보자에 대해서 제기된 의혹과 논란의 성격이 다르다는 점 △여성이 장관을 맡아야 하는 여가부의 부처 특수성 △이 후보자는 원외 인사인 반면 강 후보자는 선출직인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진숙 후보자는 논문 표절 등이 논란이 됐으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교육 현안에 관한 이해도도 낮은 모습을 노출했다.
교육부 장관으로서 직무수행을 하기에 적절한 인물인지 의구심이 제기된 것이다.
반면 강선우 후보자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도덕성 논란이 제기됐을 뿐이다.
'품성 문제'라 여가부 장관으로서의 직무수행과는 무관한 논란이라는 분석이다.
또 교육부 장관은 이재명 정부 내각의 여성 비율 등을 고려해 여성이 맡으면 좋기야 하겠지만, 수 틀리면 남성 후보자를 지명하는 수도 있다.
우 수석도 "다음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준비가 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적당한 경로를 통해 다음 후보자를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여가부 장관은 부처의 특수성 때문에 반드시 여성이 맡아야 한다.
재선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인 강 후보자가 낙마하게 되면, 이 이상의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한때 강 후보자의 낙마를 전제로 '다음 후보자'를 점쳐보는 '명단'이 정치권에 돌았는데, 매우 현실성이 낮은 인물들이 '명단'에 들어있어 오히려 강 후보자의 낙마 가능성을 낮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선우 후보자가 국민이 직접 선출한 헌법기관이자 대의대표인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점도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임명직은 청문회 과정에서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지만, 선출직은 이미 국민이 선출하는 과정을 통해 검증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현역 국회의원이 의원입각을 할 때,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선례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우상호 수석은 관련 질문에 "후보자의 거취와 관련해 그분이 국회의원인지 아닌지는 주요 고려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李대통령, 이진숙 지명철회…강선우는 임명 수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