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체 남서릉 해발 8,300m에서 베이스점프를 시도하고자 고난도 암릉 구간을 오르고 있는 등반대. 사진 존 굽타.
2025년 봄 에베레스트 등반과 관련해 각종 기록이 쏟아졌다.
그중 올해 상반기 가장 주목을 끈 등반은 제논가스를 사용한 '속도 등반'이다.
제논가스는 고가의 흡입 가능한 가스로 혈중 적혈구 농도를 증가시켜 고소적응을 마친 효과를 낸다.
'푸르텐바하 어드벤처' 팀에서 제논가스를 흡입한 4명의 영국인이 런던을 출발해 단 5일 만인 5월 21일 정상에 섰다.
그리고선 바로 귀국해 1주일 만에 에베레스트 원정을 마쳤다.
이들은 사전에 자택에서 저산소 훈련을 거쳤고, 등반 내내 긴밀한 의료 측정도 동반됐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앤드루 우샤코프는 제논가스나 덱사메타손(스테로이드 주사) 처치 없이 단지 인공산소와 셰르파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미국 뉴욕의 자택에서 에베레스트 정상까지 가는 데 단 4일 걸렸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서커스 쇼', '사다리 타고 5.15급 등반'이라고 비판했다.
산에 오래 체류하지 않으니 환경에는 도움이라는 반론도 등장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부터 정상까지의 속도등반 경쟁도 화제였다.
미국의 타일러 앤드루스, 에콰도르의 칼 에글로프가 각각 시도했는데 둘 다 악천후 및 피로로 인해 정상에 서지 못했다.
영국의 팀 호웰은 로체 서벽에서 남벽으로 돌아가 가파른 능선 8,300m 지점에서 베이스점프를 시도하고자 했다.
역사상 최고 높이의 점프 시도였다.
그 지점까지는 누구도 오르지 않은 험한 구간이었다.
총 9명이 루트를 개척하며 오른 뒤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다렸으나 강풍이 계속돼 포기하고 내려왔다.
올해 상반기 에베레스트 전체 등정자 수는 외국인 신청자 468명 중 등정자 257명을 포함해 총 694명(네팔 방면), 여기에 중국 방면 등정자를 합하면 총 800여 명이 정상에 선 것으로 파악된다.
네팔 쪽에서 등반하다가 사망한 등반가는 총 3명으로 이전보다 많이 줄었다.
개인 기록으로는 카미 리타 셰르파(55)가 31번째, 영국의 켄턴 쿨(51)이 19번째로 에베레스트를 올랐다.
타시 겔젠 셰르파는 올해에만 총 4번을 정상에 섰다.
월간산 7월호 기사입니다.
제논가스 마시고 7일 만에 에베레스트 원정 끝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