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곤 대장과 가톨릭 수도회 신부들 2년 연속 ‘6호 처분 청소년들’ 이끌어 지리산을 출발해 태백 함백산까지 440km를 걸은 김미곤 대장과 살레시오 수도회 신부들과 청소년들. 김미곤 대한산악연맹 부회장(한국산악교류협회 이사장·블랙야크)과 가톨릭 수도회의 신부들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백두대간 일시종주를 마쳤다.
살레시오 수도회는 6호 처분 받은 청소년을 위한 소년보호 위탁 업무를 하고 있다.
잘못을 저지른 청소년 중 소년원에 가는 처벌이 아닌 '교화와 보호' 처분으로 몇 개월간 단기 수용되는 것을 말한다.
교정 가능성은 있으나, 사회 내에서는 교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경우 6~12개월 가량 통제된 생활을 하게 된다.
김미곤 대장이 운영하는 한국산악교류협회는 6호 처분 청소년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백두대간을 일시종주하는 프로그램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 5월 11일부터 6월 9일까지 운영했다.
전체 코스 중 합법적인 구간만 밟아 지리산에서 함백산까지 440km를 30일간 걸어 완주했다.
김미곤 대장과 두 명의 신부, 대학산악부 출신의 산악인들이 이들과 함께 매일 산행했으며, 숙박은 텐트를 치고 자는 야영으로 이뤄졌다.
김미곤 대장은 "막상 만나보면 아이들이 착하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게 등산뿐이라 산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지난해 참가자 8명이 모두 무사히 완주했으며, 올해에는 참가자 8명 중 한 명이 무릎이 좋지 않아 완주를 포기해 7명이 완주했다.
올해에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도 있었다.
한 명이 야영 중 탈출했다가 다음날 아침, 이탈 12시간 만에 자발적으로 돌아왔다.
산을 이탈해 서울의 거주지에 갔다가 다음날 아침 되돌아 온 것. 센터에서 도망가는 일은 간간이 있지만, 대부분이 잡혀서 오게 되는데 자발적으로 돌아온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트레킹을 통한 청소년 교화 프로그램은 프랑스에서 시작되었다.
스마트폰 같은 기기 없이 1,700km의 장거리를 걷는 방식이며 완주 청소년들은 재범률이 기존 85%에서 25%로 낮아졌다.
국내에서 지난해 처음 시도한 백두대간 일시종주 프로그램도 비슷한 수준의 재범률을 보였다.
지난해 대간 완주 8명 중 재범을 일으킨 참가자는 한 명이다.
월간산 7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