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을 맞아 더 잘 자라는 아마존의 톤카콩나무. 사진 에반 고라.
벼락으로 인해 더 잘 자라는 나무가 있어 주목된다.
미국 캐리생태계연구소 에반 고라 박사 연구팀이 지난 2월 <신식물학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중남미국가 파나마에 있는 톤카콩나무는 벼락에 내성을 키움으로써 주변 식물들보다 우위를 점하게 됐다.
톤카콩나무는 키가 크고 굵은 씨앗을 먹을 수 있어 잘 알려져 있다.
이 일대는 무더운 열대 밀림으로 벼락이 잦다.
그런데 톤카콩나무는 줄기가 마치 전선처럼 작용해 지면으로 벼락의 전기를 이동시킨다.
그때 주위에 있는 나무들은 크게 피해를 입고, 특히 톤카콩나무를 타고 오르는 덩굴식물이라든지 주위에 드리운 크기가 큰 나무일수록 더 큰 피해를 입는다.
하지만 톤카콩나무는 거의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는다고 밝혀졌다.
연구진은 파나마의 바로 콜로라도 자연 기념물 지역에서 전기 센서와 카메라를 설치해 총 93건의 벼락 사례를 수집했다.
자료 조사 결과, 벼락에 맞은 톤카콩나무는 거의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 식생은 벼락 1회당 평균 2,400kg 분량이 피해를 입었다.
이는 나무 9.2그루, 기생성 덩굴식물 78%에 해당한다.
벼락이 계속 내리치면서 톤카콩나무 주위는 식생이 줄어들고 햇볕도 더 많이 들어 결과적으로 톤카콩나무는 더 크고 넓게 자라서, 벼락을 맞지 않은 톤카콩나무에 비교해 14배 더 많은 씨앗을 낸다고 한다.
월간산 5월호 기사입니다.
벼락 맞으면 더 잘 자라…아마존 톤카콩나무 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