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총 2조 4012억 원 이상
유진·부영 등 추가 41곳 선정
SK·현대차·삼성·롯데 상위권
사진은 서울 종로구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연합뉴스
41개 기업집단이 차입금이 많아 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를 평가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로 지정됐다.
지정된 기업집단은 10년 만에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 4012억 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 4063억 원 이상인 41개 계열기업군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
주채무계열 관리제도는 주채권은행이 주요 대기업그룹의 재무구조를 매년 평가해 평가 결과가 미흡한 그룹은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을 맺어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하고 신용위험을 관리하는 제도다.
은행업 감독규정은 총차입금이 전전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고 전년 말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전전년 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정하도록 한다.
올해 명단에 오른 그룹 가운데서는 SK, 현대차, 삼성, 롯데, LG 순으로 총차입금이 많았다.
유진, 부영, 한국앤컴퍼니그룹, 영풍, 엠디엠, 현대백화점, 애경, 글로벌세아, 세아 계열이 신규 사업·설비투자와 계열사 합병 등으로 총차입금과 신용공여가 증가해 주채무 계열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금호아시아나와 한온시스템은 주기업체와 계열이 타계열로 인수되면서, 호반건설과 SM은 총차입금이나 신용공여 선정 기준에 미달해 제외됐다.
올해 4월 말 현재 41개 주채무계열 소속 기업체 수는 6928개사로 전년보다 507곳(7.9%) 증가했다.
계열별 소속 기업체 수는 한화(940개사), SK(846개사), 삼성(634개사), 현대차(505개사), CJ(399개사), LG(341개사), 롯데(295개사) 순으로 많았다.
41곳의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71조 8000억 원으로 지난해 주채무계열 36곳의 신용공여액(338조 9000억 원)보다 32조 9000억 원(9.7%) 많았다.
총차입금은 708조 8000억 원으로 전년 641조 6000억 원보다 67조 2000억 원(10.5%) 늘었다.
각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41개 계열을 대상으로 재무구조평가를 할 예정이다.
재무구조평가 결과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맺고 자구 계획 상황 점검하는 등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거액 차입금 기업그룹 10년 만에 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