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KPGA 대회 필요해 개최
대회명 ‘부산오픈’ 지역 상징 강조
개장 20년 만에 흑자 경영 큰 공로
“전통·권위의 마스터즈로 만들 것”
아시아드CC 김도형 대표는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을 국내 최고의 메이저 대회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재찬 기자 chan@ 오는 5~8일 나흘간 부산 기장군 일광읍에서 열리는 ‘2025년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은 명실상부한 한국프로골프(KPGA)의 메이저급 대회로 발돋움하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아시아드CC의 김도형 대표는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을 역사와 전통을 가진 진정한 메이저 대회로 만들고 싶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은 제2의 도시인 부산에 남자골프대회가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부산이 ‘골프 8학군’으로 불릴 만큼 인프라가 좋은데도 남자프로대회가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너무 아쉬웠다”면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비해 침체된 남자대회를 부흥시키기 위해서라도 대회 개최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이에 공감한 백송홀딩스의 박정삼 회장이 뜻을 같이 하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새롭게 만들어지는 남자대회에 ‘부산’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메인 타이틀에 ‘부산오픈’이라는 말을 넣었고, 우승 트로피도 예전 부산의 상징인 부산탑과 섬을 토대로 제작했다.
2022년 1회 대회가 시작된 지 3년간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은 메이저급 대회로 인식되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평가다.
김 대표는 “지난 3년간 국내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대회가 성장해 왔다.
지난해만 해도 2만 7000여 갤러리가 경기장을 찾았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밝혔다.
대회가 열리는 동안 지역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김 대표는 “경기가 열리면 선수들은 물론이고 갤러리들도 가족들과 함께 부산을 찾아 경기를 보고 관광도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기장군을 비롯해 부산 지역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올해 대회 상금 규모는 10억 원이다.
메이저급 대회 못지않다.
하지만 김 대표는 메이저 대회는 상금 규모로만 규정지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상금 규모 못지않게 역사와 전통을 가져야 진정한 메이저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부산오픈이 그렇게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골프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8년부터다.
골프 레전드인 ‘백상어’ 그렉 노먼의 경기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해 골프를 시작했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지금의 아시아드CC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김 대표의 진가는 2021년 그가 아시아드CC의 대표가 되면서 발휘됐다.
그는 개장 20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드CC의 경영 상태를 흑자로 전환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듬해 부산오픈을 개최해 아시아드CC의 존재감을 높였고, 효율적인 라운딩 운영과 시설 개선 등으로 회원과 내방객들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모든 게 운이 좋았다.
코로나19의 영향과 아시아드CC를 위하는 회원들의 배려 덕분에 3년째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었고, 이익잉여금도 발생했다”면서 “이제는 아시아드CC의 미래를 위한 일들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 일환으로 스타트하우스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오픈 대회를 치르기 위해 18번 홀 그린 뒤에 설치되는 1회성 라운지 시설물에 무려 3억 원이 투입된다.
이 자리에 스타트하우스를 지으면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회원과 갤러리들이 편안하고 안락한 환경에서 라운딩을 할 수 있고 대회도 지켜볼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구상이다.
아시아드CC는 올해 부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의 경기장으로도 사용된다.
이 때문에 3년간 10월에 열렸던 부산오픈이 올해는 6월에 열린다.
김 대표는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을 국내 최고 대회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부산오픈을 미국 오거스터 내서널 골프클럽에서 매년 개최되는 마스터즈대회처럼 권위와 흥행, 최고의 경기력과 코스 컨디션 등을 갖춘 대회로 키워가고 싶다”면서 “골프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대회가 열리는 아시아드CC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인터뷰]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메이저 대회로 키우겠다” 김도형 아시아드CC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