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기조와 정반대 방향…인사 시스템 허점 노출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으로 임명된 강준욱 교수
2020년 강연에서 "민주 지독한 빨갱이, 정의당 그냥 빨갱이"
올해 3월 발간 저서에서는 12∙3 비상계엄 옹호
"다수당 횡포 참을 수 없어 실행한 체계적인 행동"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 동국대 홈페이지 캡처
최근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으로 임명된 동국대학교 강준욱 교수가 과거에 했던 강경 발언들이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강 비서관은 2020년 7월 유튜브 채널 '이병태TV'에 출연해 "저쪽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있다.
조금 지독한 빨갱이와 그냥 빨갱이의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대해서는 "중도좌파 정당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치지형에 있어 진짜 자유주의 정당이 있어야 한다"며 "우파적인 시각을 올바르게, 구현이 안 되더라도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결사체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비서관은 지난 3월 발간한 저서인 '야만의 민주주의'에서는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취지의 주장을 펴기도 했다.
미래사 제공
이 책에서 강 비서관은 "나는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야당의 민주적 폭거에 항거한 비민주적 방식의 저항이라고 정의한다"며 "정부가 일을 할 수 없을 지경으로 손발을 묶는 다수당의 횡포를 참을 수 없어 실행한 체계적 행동이었다"고 옹호했다.
헌법재판소 등에서 비상계엄 선포 이유라고 밝힌 윤석열 전 대통령의 주장을 그대로 옮긴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람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가 범죄자이든 아니든 이재명의 행동이나 이제까지 살아온 행태를 볼 때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강력한 공포의 전체주의적∙독선적 정권이 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이 책에는 대구시에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를 막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결정을 옹호하는 주장도 담겼다.
강 비서관은 "도박이나 마약은 혼자 혹은 소수의 무리가 타인을 침해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행위지만 퀴어 축제 같은 행사는 대규모로 이뤄지기 때문에 그와는 다르다"며 "퀴어 축제에 대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방침은 그래서 현실적으로 틀리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공공장소에서 그런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므로, 비록 그것이 물리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는다 해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신들의 성향이 그렇다는 이유로 그것을 보기 싫어하는 사람들 앞에서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며 심지어 방종에 이르기까지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들은 내란 종식과 국민의 기본권 확대를 강조하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과 정반대의 방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새 정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의 허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도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실 인사 검증 과정에서 강 비서관의 문제 발언들을 확인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 확인 중에 있어서 나중에 답을 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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