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상도. photo 희림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이 30일, 가덕도신공항 공사 불참을 전격 선언했다.
정치적으로 결정된 촉박한 공기와 부족한 공사대금 등으로 공항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최고 토목시공 경험을 자랑하는 현대건설은 30일 "지역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공항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무리한 공기 단축 요구와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하다"며 "더 이상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네차례 유찰 끝에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 측은 지난 4월 국토교통부가 내건 공사기간(84개월)보다 2년 더 긴 108개월(9년)의 기본설계를 제출했다.
준공 시점은 오는 2035년이다.
하지만 국토부가 비현실적인 오는 2029년 준공 목표를 고집하면서 결국 사업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이와 관련 현대건설은 "서울 남산의 약 3배에 달하는 절취량과 여의도의 약 2.3배 규모의 부지조성을 수반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난공사에서, 적정공기 확보는 안전과 품질 보장을 위해 타협할 수 없는 제1선결조건"이라며 "기본설계 과정에서 전문가 250여명과 비용 600억원을 투입해 6개월간 심도 있는 기술검토를 진행했고,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등 유사 사례와 최근 무안공항 사고 등까지 면밀히 분석해, 안전과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적정공기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건설 측은 "이는 당사가 속한 컨소시엄의 입장이 아닌 당사의 단독 입장표명"이라며 "현대건설은 컨소시엄과 관련된 모든 권리를 포기함으로써, 컨소시엄이 와해되지 않고 사업 참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사업지연이 최소화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가덕도신공항 포기 현대건설 "대한민국 최대 난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