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그 적들_
최홍섭. W미디어. 1만9000원
이스라엘을 보는 우리의 시선은 복잡하다.
이스라엘은 나치 독일이 자행한 홀로코스트의 명백한 피해자들이 세운 국가다.
한편으로 이스라엘은 그 땅에서 누천년을 살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내쫓으며 자유진영 선진국의 손을 잡고 세운 국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대립하는 여타 다른 국가들이 민주적이거나 부유한 것도 아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난민 주거 지구 정복 공작은 분명 노골적이었지만, 갈등을 먹고사는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제대로 선을 넘은 것도 사실이다.
이제 중동의 화약고 이스라엘을 둘러싼 문제는 선악을 따질 수도 없이 복잡해졌다.
모든 것이 1948년 이후 단 80년도 안 되는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이스라엘의 과거가 이처럼 복잡한 만큼 미래도 더 복잡할 수밖에 없다.
실은 그들의 성지라는 예루살렘마저 숱한 민족과 인종, 종교가 얽힌 땅 아니었던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래 이스라엘은 연일 지구촌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아니 유대인이라는 독특한 민족과 이스라엘이라는 강소국은 원래부터 주목받았다.
그들의 역사를 알아야 미래도 예측할 수 있다.
한때 협력하던 이란과 이스라엘은 왜 원수가 되었는지, 아랍국가들의 팔레스타인 지지는 진심인지,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어떤 존재가 될 것인지…. 열강 사이에 끼인 한국으로서는 그야말로 남 이야기가 아니다.
헌법은 어떻게 국민을 지키는가_
박한철·신상준. 김영사. 2만4000원
헌법재판의 본질은 질문이다.
헌법적 쟁점은 뭐고, 헌법이 지키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1987년 만들어진 현행 헌법은 어떻게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왔고, 공동체를 지켜 왔을까.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장이 헌법의 시대정신을 직접 말한다.
경제학 패러독스_
최성락. 페이퍼로드. 1만8000원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해 시행된 정책이 그들을 결국 더 힘들게 할 수 있다.
고대 로마에서도, 조선에서도, 어쩌면 지금도, 무리한 복지정책은 상업경제의 몰락을 불러왔다.
선한 의도의 정책이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지도 모른다.
살롱 드 경성 2_
김인혜. 해냄출판사. 2만1000원
2021년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의 흥행 이래 근대미술 작가들의 전시가 문전성시를 이루며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 됐다.
'미인도'의 천경자부터 윤형금, 남관까지…. 구한말, 일제, 한국전쟁 등 한국 근대사의 큰 풍랑을 겪어낸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_
강보라. 문학동네. 1만6800원
기자 출신 소설가의 글은 어떨까. 사회에 관심을 갖는 것이 기자의 성질,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미시적 관계망을 그리는 것이 소설가의 성질이다.
취향, 세대, 계층 등 서로를 가르는 경계선을 확인하면서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린 소설집.
우리가 모르는 낙원_
무루. 오후의소묘. 1만8000원
잘못 읽은 책은 비뚤어진 지식만을 남기지만, 그림책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모든 오독과 오해는 이해의 시도, 그래서 그림책은 오독을 환영한다고. '그림책 안내자'를 자처하는 작가가 삶의 틈과 균열 가운데 또 다른 가능성을 상상하는 이들을 안내한다.
때로는 멀리 떨어져 산다_
소노 아야코. 책읽는고양이. 1만6800원
소중한 것은 잃었을 때 비로소 그 소중함을 알 수 있다.
가까운 사람도 때로는 한 발짝 떨어져서 볼 때 더 사랑스러울 수 있는지도 모른다.
벅찬 절망들을 이겨내며 소설을 써온 작가가 긍정과 용서로 빚어낸 진한 휴머니즘이 담긴 잠언을 소개한다.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이스라엘을 보는 복잡한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