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이 아파트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하고 청약 경쟁률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주택청약종합저축에 단기간 가입한 청년층과 실수요자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4년 이상 5년 미만인 가입자는 200만 95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6%(약 16만5000명) 줄어든 수치이며 2022년 6월과 비교하면 20.2%(50만 9000명) 감소한 것이다.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단기 가입자 감소세가 뚜렷해졌다.
가입 6개월 이상∼1년 미만 가입자 역시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달 말 기준 112만 2222명으로 전년 대비 9.2%(11만4000명) 감소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무려 43.8% 급감했다.
서울 지역은 감소세가 더 두드러졌다.
4년 이상∼5년 미만 가입자는 35만 9576명으로 전년 대비 14.3%, 6개월 이상∼1년 미만은 22만 8751명으로 11.0% 줄었다.
반면 장기 가입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0년 이상∼11년 미만 가입자는 121만 5036명으로 39.1%(34만 2000명) 늘었으며 15년 이상 통장 보유자는 40.4%(75만 7000명) 증가했다.
전체 통장 보유자는 2511만 1729명으로 전년 대비 1.5%(약 39만4000명) 감소했다.
청약을 위한 가입 자체를 포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단기 가입자 이탈의 배경에는 서울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한 급격한 분양가 상승과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가 자리잡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당 평균 분양가는 1393만 9000원으로 전년 대비 9.97% 상승했다.
이를 공급면적 112㎡ 기준으로 환산하면 평균 약 15억 6000만원에 달한다.
높아진 분양가도 문제지만 이른바 ‘로또 청약’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경쟁률 또한 비현실적 수준이다.
이달 초 서울 성동구에서 분양된 ‘오티에르 포레’는 1순위 평균 경쟁률이 무려 688.1대 1을 기록했다.
이처럼 단기 가입자들이 사실상 당첨 가능성이 없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청약 시장 진입 자체를 포기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6·27 규제로 전세 대출 제한이 추가된 점도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희망고문 청약통장” 분양가 폭등에 단기 가입자 급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