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스퀘어]‘부정선거론’ 선동하는 한국계 미국인에 맞서 대학생·시민들이 지킨 서울대 정문의 ‘역사’
‘사기꾼 모스 탄 방한 반대 대학생 긴급행동’이 2025년 7월15일 저녁 서울 관악구 서울대 정문 안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문 너머로 탄 교수가 발언하는 영상이 전광판에 비치고 있다.
‘샤’ 자 형태의 서울대 정문은 국립서울대학교의 초성 ‘ㄱ, ㅅ, ㄷ’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1978년 3월 지어졌다.
이 정문은 학교의 교훈인 ‘진리는 나의 빛’(VERITAS LUX MEA)을 찾기 위한 열쇠를 상징하고, 진리와 학문의 전당을 상징하는 구조물로 자리매김해왔다.
“독재 타도, 유신 철폐”를 외치고 전두환 군사독재에 맞서 싸우던 학생들이 경찰과 맞부딪쳐 투석전을 벌였던 곳이자, 불심검문이 일상적으로 이뤄지던 저항의 현장이기도 하다.
그리고 2025년 7월15일 오후 6시, 다시 한번 이곳에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모였다.
‘사기꾼 모스 탄 방한 반대 대학생 긴급행동’(긴급행동)은 이날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리는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학 교수의 방한을 강력히 규탄하고, 대학을 반지성적 정치 활동으로부터 지켜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계 미국인인 탄 교수는 미국 민간단체 ‘국제선거감시단’ 활동을 하며, 한국 선거에 중국 공산당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등 윤석열의 계엄령 논리를 옹호한 바 있다.
참가자들은 탄 교수와 그를 학교로 부른 트루스포럼을 강하게 비판하며 탄 교수를 향해 “대학 공동체에는 혐오와 반지성, 극우 선동이 설 자리가 없으니 서울대에서 즉각 떠나라”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서양사학과에 재학 중인 김지은씨는 “모스 탄은 외국인 혐오와 한국 민주질서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는 자이자, 국민이 민주적 선거로 선출한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헛소문을 퍼뜨리는 자”라며 “극우가 공론장을 잠식하도록 둬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윤석열 지지와 부정선거론 등을 표방하는 극단적 보수 성향 단체 트루스포럼은 이날 서울대 정문 들머리에서 모스 탄 교수 방한 환영 집회를 열었다.
서울대는 그의 교내 강연과 행진을 불허했지만, 트루스포럼은 정문 앞에 무대를 설치하고 “유에스에이” “모스 탄” “스톱 더 스틸”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반세기 가까이 영광과 오욕의 역사를 지켜본 서울대 정문은 단순한 출입구가 아니다.
과거 군부독재에 맞선 학생들의 저항과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공간이다.
이날의 행동은 서울대를 넘어 한국 사회 전체를 지키기 위한 연대의 외침이기도 했다.
긴급행동 참가자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진리는 우리의 빛이고, 관악 캠퍼스는 민주화 투쟁의 역사적 현장이다.
” ‘사기꾼 모스 탄 방한 반대 대학생 긴급행동’(긴급행동)이 2025년 7월15일 저녁 서울 관악구 서울대 정문 안에서 탄 교수의 방한을 규탄하고 있다.
  ‘샤’ 자 형태의 서울대 정문에 불을 밝힌 채 ‘사기꾼 모스 탄 방한 반대 대학생 긴급행동’(아래쪽)이 교문 앞에서 특강을 하는 탄 교수를 규탄하고 있다.
  ‘사기꾼 모스 탄 방한 반대 대학생 긴급행동’이 모스 탄 교수의 체포를 촉구하고 있다.
  모스 탄 교수 방한 환영 집회 참석자들이 ‘모스 탄 방한 반대 대학생 긴급행동’이 주최한 기자회견장 인근에서 북한 인공기를 찢고 있다.
  모스 탄 방한 환영 집회에 모인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단체 회원들이 ‘차이나 아웃’ 등이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 성조기를 든 채 서울대 교내에 들어와 있다.
“사기꾼 모스 탄,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