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융합하라
한의상 지음·경향신문·2만1000원
어떠한 것에 다른 것을 더한 형태, 동작, 결과물을 일컫는 단어는 많다.
추가, 중복, 복합 등. 여기에 융합이란 말도 더할 수 있다.
융합은 더한 뒤에 변형된 모습이 그 전에 비해 완벽하게 달라지고 조금 더 소중한 가치를 창출한 것을 말한다.
글로벌 바이오 제약기업 팜젠사이언스 그룹 한의상 회장은 바로 이 융합에서 개인적 차원뿐 아니라 사회적 차원으로까지 놀라운 결과가 탄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사람에 특별한 생각을 융합했을 때 어떤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는지도 세세하게 풀었다.
여러 사례도 든다.
빈센트 반 고흐, 미켈란젤로 등이 모두 융합으로 세계 유례없는 걸작을 남겼다.
저자 자신도 융합의 산증인인 점이 흥미롭다.
가난한 용접공으로 시작해 숱한 인생의 질곡을 넘어 글로벌 기업의 오너가 됐다.
그는 특히 사람과 사람을 융합시키면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또 진정한 융합을 위해선 ‘선함’과 ‘배려’가 필수적이라고도 말한다.
배려를 통해 상대 마음이 열렸을 때야 비로소 융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별의 나라에서 행복한 사람들
정회옥 지음·위즈덤하우스·1만8000원
차별의 이면에는 그것으로 인해 이득을 보는 자들이 늘 존재한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차별주의자가 되진 않아도, 차별로 인해 누릴 수 있는 평온을 그 누구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 책은 우리 일상이 얼마나 정교하게 차별의 구조 위에 세워졌는지 조선족 간병인과 파독 간호사 등 열두 가지 사례를 통해 드러낸다.
한국에서 고통받는 소수자의 이야기와 수십여 년 전 다른 나라에서 겪었던 우리 민족의 차별을 서로 짝지어 소개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결국 이 차별이 단순한 혐오가 아니라 사회가 유지해온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며 함께 질문한다.
우리는 이 구조 안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
광물 전쟁
어니스트 샤이더 지음·안혜림 옮김·위즈덤하우스·2만5000원
리튬, 구리, 니켈, 코발트,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뿐만 아니라 거대 광산 기업과 환경단체 간 정치적 충돌을 망라하는 책이다.
친환경 전환에 대한 현장의 딜레마, 특히 광물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피해 등을 생생하게 담았다.
우리의 잃어버린 심장
설레스트 잉 지음·남명성 옮김·비채·1만8000원
소설 속 미국은 전통문화 보존법 ‘PACT’가 10여 년간 시행되고 있는 억압의 공간이다.
미국적이지 않은 생각과 이념은 물론이고, 심지어 이국적 얼굴도 탄압을 받는다.
이곳에서 아시아계 출신 무명 시인이 반역 혐의에 연루돼 아들을 집에 놔두고 자취를 감추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재벌과 검찰의 민낯
김영석 지음·인문서원·1만6800원
삼부토건 노동조합 간부였던 저자는 2019년 7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청문회 때 그와 삼부토건 창업자의 아들 조남욱 회장 부자와의 오랜 유착 관계를 제보받아 조사를 시작했다.
윤석열이 대검 중수부 검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비롯해 삼부토건과 관련된 사건들에 대한 개입 의혹을 다루었다.
선함과 배려가 융합이다[신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