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천정궁·용산 서울본부 등
통일교 재단 10여곳 압수수색
권성동 자택·의원 사무실도
통일교의 운명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본부 로비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고 문선명 총재의 사진이 걸려 있다(왼쪽 사진). 민중기 특검팀이 건진법사의 청탁 의혹과 관련해 지난 18일 압수수색한 경기 가평군 통일교 본원의 건물들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성동훈·정효진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청탁 의혹과 관련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3년치 회계자료를 확보했다.
20일 취재 결과, 특검은 지난 18일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머무는 경기 가평군 천정궁과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본부, 통일교 사업체 자금을 관리하는 서울 마포구 통일유지재단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2021~2023년 통일교 회계자료 일체를 확보했다.
윤석열 정부 전후로 통일교 자금 흐름을 살펴보려는 것이다.
이번 강제수사는 일단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등에 대한 것이다.
한 총재는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전씨를 통해 금품을 전달하도록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2022년 4~8월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청탁 목적으로 6000만원 상당의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1000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 2개, 고가의 천수삼 농축차 등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받는다.
특검은 통일교가 YTN 방송 인수, 캄보디아 개발원조 사업 수주 등을 정권에 청탁하려고 했다고 본다.
이 금품 조달에 통일교 자금이 활용됐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한 총재 등이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은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은 압수수색 영장에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적시했다.
특검은 지난 18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집, 서울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강원 강릉 지역구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했다.
권 의원에게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특검은 권 의원이 통일교 관련 행사 등에 힘을 실어주고 유·무형의 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의원은 지난해 6월22일 윤 전 본부장이 주도한 ‘코리아 드리머 페스티벌, 청춘뉴런 2024’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특검은 권 의원이 축사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과 전씨가 2023년 1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통일교 교인들을 입당시켜 권 의원을 지원하려고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11월쯤 전씨에게 ‘윤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전씨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이라고 답했다.
다만 권 의원은 당시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았다.
권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한 총재 등이 원정도박을 한 혐의와 관련해 ‘윤핵관’의 도움으로 수사를 무마한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수사 상황을 통일교 측에 누설한 경찰공무원에 대해서는 비밀누설 혐의가 적용됐다.
김건희 특검, 통일교 3년치 회계자료 확보…샤넬백 등 금품 흐름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