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으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직전 도주한 의혹이 제기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밀항을 시도한다는 첩보가 입수돼 수사당국이 추적에 나섰다.
20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해양경찰청은 지난 18일 오후 10시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로부터 이 부회장이 밀항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특검은 해당 내용의 첩보를 입수해 해경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부회장은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이 조성옥 전 회장으로부터 삼부토건 지분을 넘겨받는 과정을 주도한 ‘그림자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부회장은 웰바이오텍 회장을 겸임했는데, 웰바이오텍도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한 후 주가가 급등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비롯해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지난 17일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별도의 연락 없이 법원에 출석하지 않았다.
법원은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조성옥 전 회장은 기각하면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별도로 판단하지 않았다.
오정희 특검보는 지난 18일 “이 부회장에 대해 지명수배를 한 뒤 신속히 구인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했다.
해경은 의심스러운 어선 감시를 강화하는 등 가용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이 부회장을 추적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아직 특별한 상황이 보고 들어온 것은 없다”며 “전국에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지명수배 중인 삼부토건 이기훈…해경, 밀항 시도 첩보 입수 추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