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가능 매장도 범위도 제한⋯"의류보다는 식음료"
소비 쿠폰이 풀릴 시기가 임박해오는 시점에 패션 업계에서는 소비진작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고 차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몰과 패션 플랫폼에서는 소비 쿠폰 사용 제한이 많아 소비자들의 체감 효과가 떨어지면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1일부터 소득 수준에 따라 1차로 1인당 15만원에서 최대 40만원의 소비 쿠폰이 지급되면서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할 예정인 가운데, 소비 심리가 살아날지 주목된다.
사진은 서울 명동거리 옷 가게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쿠폰 사용처는 연 매출 30억원 이하의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매장으로 한정되며 백화점,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온라인몰, 유흥 및 사행성 업종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쿠폰 사용 가능 매장의 범위가 명확히 제한됨에 따라 패션 산업에선 기대감이 크지 않은 분위기다.
편의점이나 치킨매장 등의 분위기가 들썩이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특히 패션 업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온라인 플랫폼들의 경우, 일부 쿠폰 사용이 제한되거나 적용 제외 대상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업계 전반에 기대감이 낮다.
에이블리, 무신사 등 대표 패션 플랫폼들은 쿠폰 정책과는 별개로 자체 할인 행사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대형 브랜드는 쿠폰과 별개로 자체 프로모션과 협업 마케팅을 강화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LF의 헤지스는 자체 온라인몰 등에서 진행하는 시즌 오프 세일과 함께, 한정판 컬렉션 출시와 같은 독창적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빈폴액세서리도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오버랩(OverLab)'과 협업한 상품을 선보였으며, 지난달 12일에는 컬래버레이션 피스 전시와 함께 '애니웨더 라인'도 소개했다.
반면 넉넉지 않은 중소 브랜드들은 사정이 차별화 전략을 펼치기 어려운 여건이다.
한 중소 패션 브랜드 관계자는 "재고 부담이 크고 소비가 회복되지 않아 쿠폰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폰 소비가 일시적이나마 내수 회복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나, 식음료 등 생활필수품 소비에 쿠폰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면서 "패션 시장은 근본적인 소비 심리 회복이 더딘 데다, 쿠폰 활용에 있어 실질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브랜드와 채널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업계 전반의 소비심리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패션업계에 소비 쿠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