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웅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1일 "국가기념일에 국무총리도 행정안전부 장차관조차도 올 수가 없는 현실이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경남 의령에서 열린 '제15회 의병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의병의날'은 의병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북돋우기 위한 정부 차원의 기념 행사다.
그는 이어 "나라가 어쩌다 이렇게 됐느냐"고 반문하며 "그러나 우리는 의병정신을 가지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속에 그 저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어려움도 반드시 극복하고 안정과 질서를 되찾고 평화로운 기반 위에서 미래로 전진해 나가리라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상웅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1일 경남 의령군 충익사 의병탑 앞 광장에서 열린 '제15회 의병의날 기념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임승제 기자]
그러면서 "그것은 어떤 위증자들의 노력이 아니라 대한민국 5300만 국민 가슴속에 있는 정의로움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탄핵 사태 여파로 정부 차원의 국가기념일 행사에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의 궐위로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가 참석한 것에 대해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11년 6월 1일 열린 제1회 기념식에는 정부측 인사로 김황식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지난달 1일 사퇴했다.
이에 앞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지난해 12·3 비상 계엄 사태 직후 사임했다.
박 의원은 "의병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망우당 곽재우 의병장을 비롯한 순수한 백성들로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뭉쳐 관군도 해내지 못한 왜병을 무찌르고 정암진 승전고를 울리며 나라를 구한 위대한 업적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의병의 후손들은 그 정신을 이어 받아 일제강점기 36년과 6.25전쟁, 외환위기 등 국가적 위기에서도 이겨냈다"며 "이는 세계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위대한 국민 승리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 의원을 비롯한 오태완 의령군수,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 이기소 18장군 후손 대표, 김한수 (사)대한민국의병기념사업총연합회장, 곽명애 (사)의병정신선양회장, 박형인 광복회 경남지부장 및 도·군의원 등 주민 800여명이 참석했다.
'의병의날' 기념일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홍의장군'으로 불린 곽재우 장군이 경남 의령에서 의병을 일으킨 음력 4월 22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정한 날이다.
박상웅 "국가기념일에 국무총리·장차관 올 수 없어 가슴 아픈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