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경남대 교수, ‘당대표 출사표’ 김문수 前 장관 직격…“전한길씨와 같은 부류”
“金, 원래 전광훈 목사와 함께 자통당의 핵심…전 목사 구속에 눈물로 화답”
“尹 불법 계엄 사과하라는 요구에는 애써 못들은 척 자리에 앉아 사과 거부”
“탄핵되고도 부정선거 영화 본 尹에 대해 묻자…‘선관위가 답해야 한다’ 달나라 인식 보여”
(왼쪽부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 [디지털타임스 DB]
김근식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가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겨냥해 “드디어 김문수 후보의 본색이 드러났다”면서 “유튜버 전한길씨와 같은 부류이고 자유통일당(자통당)과 한 뿌리임을 스스로 드러낼 수밖에 없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김근식 교수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래 김문수 후보는 전광훈 목사와 함께 자통당의 핵심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전광훈 목사 구속에 눈물로 화답했다.
 계엄 사과하라는 요구에 애써 못들은 척 자리에 앉아 사과를 거부했다”면서 “불법계엄 저지른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한동훈 전 대표를 배신자로 몰았다.
 탄핵되고도 부정선거 영화 보러 간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묻자 선관위가 답해야 한다는 달나라 인식을 보이기도 했다”고 김문수 전 장관을 정조준했다.

그는 “계엄을 비호하고 부정선거를 확신하는 전한길류(類) 자통당원들의 비현실적 정치인식을 은연중 묵인하고 동조한다”며 “혁신이냐 퇴행이냐의 중대 기로에서 우리 당대표로 출마한다는 기자회견문에는, 당을 말아먹은 친윤 기득권에 대한 인적쇄신은 없고 통째로 반(反) 이재명 구호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 같은 극우 메신저로는 이재명 정부를 아무리 비판해도 국민들이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자통당이라는 오염된 메신저의 메시지가 국민들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것과 같다”며 “민주화 이후 최대 표차로 대패한 당사자로서 책임지는 모습도 없이, ‘김덕수’ 운운하며 당원을 속여 후보 꿰차고 입을 씻었던 당사자로서 반성 한 마디 없이, 후보 당시 우리공화당과의 합당 추진 논란에 대한 사과 한 마디도 없이 반이재명만 반복하는 건 그저 고장 난 레코드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의 가장 큰 착각은, 이번 대선의 득표율이 자신에 대한 개인적 지지로 생각한다는 점”이라며 “41% 득표는 자통당스러운 김문수임에도 그의 지지가 아니라 이재명만은 막아야 한다는 국민들의 상대적 지지였음을 깨달아야 한다.
 착각하지 마시라”고 일갈했다.

김 교수는 “김문수 후보가 태생부터 극우 전광훈당과 같은 뿌리이고, 계엄과 부정선거에 극우들과 유사한 입장임은 이제 분명해졌다”면서 “오늘 회견장에 몰려 구호 외치는 이들이 우리 눈에 익은 극우 인사들이었던 것도 다 이유가 있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특히 그는 “전한길씨를 품겠다는 김문수 후보이니, 이제 남은 건 김문수·전한길 러닝메이트 밖에 없다”며 “우리 당이 계엄 옹호 세력 부정선거 확신범들의 극우연대로 폭망의 길을 갈 것인가. 계엄 반대 개혁보수 세력의 혁신 연대로 기사회생 할 것인가. 기로에 서게 됐다”고 현 정치권 상황을 짚었다.

이어 “오히려 잘 됐다.
 이제 선명한 반윤석열, 반김문수, 반전한길 연대로 똘똘 뭉쳐서 이번 전당대회를 혁신 세력이 승리하는 발판으로 삼을 수 있게 됐다”며 “윤 전 대통령의 실체가 밝혀졌고 극우 전한길의 침공이 시작됐고 우리 당 안에서 극우에게 성문을 열어주는 김문수 후보의 본색이 드러났기 때문에 우리 혁신세력이 단합하고 연대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전당대회에서) 승리해서 친윤 기득권과 전한길류 극우와 고개 쳐들고 있는 해당세력을 발본색원해서 개혁보수로 거듭나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이제 시작”이라고 뼈 있는 글을 덧붙였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전날 김 전 장관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겠다”면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선 패배 47일 만이다.

그는 “이재명 1인 독재로 대한민국은 더는 민주공화국이 아니다”라며 “반미·극좌·범죄 세력들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대한민국의 근간이 위협받고 있는 위기에서 우리 당을 바로 세우고 국민의 믿음을 다시 얻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당대표가 돼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국민의힘을 혁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과 제대로 맞설 강력한 국민의힘으로 바꾸겠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김 전 장관은 “특검은 제1야당 죽이기에 동원되고 있다”며 “당 대표가 되면 ‘비상인권보호변호인단’을 구성해 억울한 피해자 보호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윤희숙 당 혁신위원장의 인적 쇄신안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김 전 장관은 “당이 쪼그라드는 방향으로 혁신한다면 상당한 자해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한편, 김 전 장관의 맞수로 거론되는 한동훈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전날 함께 오찬자리를 가지며 연대를 모색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대파와 찬성파의 대결로 흘러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