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수해 복구에 당력 총집중”
“각 캠프도 동의…21일 전준위서 확정”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왼쪽부터) 의원과 박찬대 의원,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황명선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8·2 전당대회 순회 경선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8·2 전당대회 권역별 지역 순회 경선을 연기하기로 했다.
오는 26일과 27일 각각 예정된 호남권, 수도권(경기·인천) 권리당원 현장 투표를 다음 달 2일 통합해 치른다.
민주당의 20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 대표 경선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 겸 수석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국적으로 내린 폭우로 국민들이 희생 당하고 많은 피해가 있었다”며 “전당대회 일정을 조정해야 하지 않느냐는 많은 당원과 국민의 말씀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최종적으로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통해 의결을 확정해야 한다”면서도 “26일과 27일에 예정된 호남권, 경기·인천권 현장투표는 8월 2일로 통합해서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수해 복구에 당력을 총집중한다”며 “전준위에 26일 호남권, 27일 경기·인천권 현장 투표 연기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당 대표 캠프들도 동의했다”며 “21일 전준위가 권고안을 확정하면 8월 2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선출한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충청권과 영남권 지역 순회 경선을 현장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전국적인 폭우 피해를 고려해 온라인 합동 연설회로 전환했다.
그러나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온라인 합동 연설회도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읽힌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의원도 방식에는 차이를 보였지만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일정을 앞당겨 신속히 진행할 것을 제안한 반면 박 의원은 경선 일정을 미뤄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8·2 전당대회 일정은 행사 장소 대관 문제 등으로 이미 확정한 일정을 바꾸기 어렵다는 게 지도부 입장이다.
김 직무대행은 “민주당은 당장 21일 예산으로 달려간다”며 “국민과 함께 하겠다.
일상 회복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민주, 호남·수도권 경선 현장 투표 연기…8월 2일 통합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