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고심에 고심 거듭 결과"
姜 임명 강행 배경설명은 안 해
이재명(얼굴) 대통령이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임명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고민한 결과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며 "국회는 후속조치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우 수석은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언급을 소개하지 않았다.
 다만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을 하는 것으로 보면 되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아직 임명되지 않은 11명의 후보자 중 이 후보자에 대해서만 지명을 철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또 "후보자의 거취와 관련해 그분이 국회의원인지 아닌지는 주요 고려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우 수석은 이어 "다양한 의견이 있었던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인사권자로서 여러가지 종합해 이런 결정을 했다는 점을 국민 여러분께서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회동해 청문회 관련 이야기를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송 비대위원장은 강 후보를 포함한 일부 장관 후보자들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고 김 원내대표는 '낙마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강 후보자는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 임금체불 등 이른바 '갑질' 의혹에 휘말렸고, 이 후보자는 다수 논문에서의 표절 의혹, 그리고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전문성 부족이 도마에 올랐다.
 두 사람 모두 관련 의혹에 대해 적극 부인했지만, 청문회를 거치며 여론의 비판 수위는 높아졌다.
 특히 강 후보자의 갑질 논란이 제대로 해명되지 않고 보좌진들이 '현타'(현실 자각 타임)를 호소하는 가운데 친명계 인사로 꼽히는 강득구 의원은 지난 19일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필요하다"며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dt.co.kr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