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종료 시한 다가오자 정부 총력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디시(D.C.)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0일 미국 워싱턴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 등 외교·통상라인 수뇌부도 미국 정부와 상호관세 협상을 위해 이번주 미국을 방문한다.
상호관세 유예기한 종료를 열흘 남짓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우리 정부 입장을 최대한 관철하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위 실장이 미국 당국자와 다양한 경로로 여러 협상을 하기 위해 떠났다”며 “전체 협상에서 본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마다 미국에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출국 직전인 19일 밤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관세를) 몇퍼센트 좀 내리는 게 목표다.
여기에 추가로 더 얻어낼 게 있으면 얻어내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조 장관도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번주) 방미를 앞두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면담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에게 탐내는 것, 서로에게 좋은 것들을 찾아보면 많다”며 “(다만 국방비 증액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다.
(막판에) ‘싱글 언더테이킹’(일괄타결) 방식으로 될 것”이라며 8월1일 전 협상 타결을 낙관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르면 24일쯤 방미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쪽 대화 상대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과 고위급 회담을 조율 중이다.
한·미 양국의 ‘2+2 재무·통상 장관 회의’는 지난 4월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정부는 ‘한·미 제조업 르네상스’를 전면에 내세워 협상 타결을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를 이끌어낸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견줘 반도체·조선·배터리·에너지·인공지능(AI) 등에서 미국과 협력할 분야가 많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강하게 요구하는 농축산물 시장 추가 개방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이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농산물도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여당 의원들로부터 집중 성토를 받기도 했다.
위성락, 11일 만에 또 방미…“관세 몇퍼센트 내리는 게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