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활용 보수표 잡아
대표 한국인 비하 발언도
일본 가미야 소헤이 참정당 대표가 참의원 선거 유세 마지막 날인 19일 일본 도쿄 한 거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참패와 함께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극우 참정당의 대약진이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20일 참의원 선거 투표 종료 뒤 발표한 출구 조사에서 참정당이 두자릿수인 10~22석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했다.
참정당 참의원 의석 수는 2석인데 10배 약진도 가능한 숫자다.
이 정당을 창당한 가미야 소헤이는 2012년 자민당에 입당해 중의원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이후 그는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확산)이 한창일 때 창당 과정을 유튜브에 올리며 당을 만들었다.
코로나19 백신은 “인체 실험” 같은 말로 논란을 일으켜 이목을 끄는데 성공한 그는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며 보수적 유권자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그 결과 2년만인 2022년 참의원 선거에서 무려 170만표를 얻었고, 지난해에는 중의원에서 의원 3명을 배출한 데 이어 지난달 도쿄도의회 선거에서도 3석을 얻었다.
최근 이 정당이 적극 활용하는 것은 외국인에 대한 불안 여론이다.
참정당은 이번 선거에서 “일본인 퍼스트” 구호를 전면으로 내세워 일본인을 위한 정당임을 부각했다.
가미야 대표는 지난 18일 선거 유세에서 한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는 선거 유세 도중 참정당을 비판하는 세력을 두고 “바보, 멍청이 , ‘쵼’”이라고 발언했다.
‘쵼’은 민족 차별적 발언으로 극우 세력들이 인터넷 등에서 한국인을 비하할 때 쓰는 말이다.
가미야 대표는 논란이 되자 “내가 조금이라도 차별적인 말을 하면 바로 기사가 된다”며 “다소 차별적인 발언은 미안하다.
정정하겠다”고 말했다.
참정당이 돌풍을 일으키자 집권 자민당 정부가 내각관방에 외국인 정책을 담당하는 사무국 조직인 ‘외국인과 질서 있는 공생사회 추진실’을 발족하는 등 외국인 문제는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또한 참정당은 자신들이 제시한 헌법안에 국민 주권 대신 “국가 주권”을 주장하는 등 외국인 문제 외에도 우파적 색채가 짙어,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 대표는 “인간에겐 퍼스트도 세컨드도 없다”고 최근 유세에서 비판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맞다면 참정당은 단독으로 법안을 제출할 수 있는 정당으로 도약한다.
일본에서 특정 정당이 법안을 발의하기 위해 필요한 의석은 11석이다.
출구조사 예상 최저선만 확보해도 가능한 수치다.
다만, 예산이 동반된 법안은 21석이 필요하다.
“일본인 퍼스트” 외친 참정당 의석 10배 약진 가능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