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입동향
부산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지난달 32%나 줄어든 자동차를 비롯해 대미 수출액이 8.1% 감소했다.
대중국 수출도 크게 줄면서 전체 수출액은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액이 572억7천만달러(약 79조2502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전체 수출액은 2월 이후 석달 연속 증가했다가 트럼프발 관세 전쟁 탓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5월 대미 수출은 8.1% 줄어 4월(-6.8%)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트럼프가 25% 관세를 부과한 자동차 수출이 5월1~25일 집계로 32% 줄어 감소세를 이끌었다.
4월 자동차 대미 수출은 19.6% 줄었는데, 관세 영향이 더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는 3월에 준공식을 한 현대자동차의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한 것도 수출 감소에 일부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대미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지난달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4.4% 줄었다.
자동차처럼 트럼프가 25% 관세를 부과한 철강도 5월1~25일 대미 수출이 20.6% 줄었다.
전체 철강 수출도 12.4% 줄었다.
역시 미국이 25% 관세를 매기는 자동차 부품 전체 수출도 9.4% 감소했다.
최대 수출시장 중국에 대한 수출도 8.4% 줄었다.
반도체가 14.6%, 일반기계가 13.6%, 석유화학이 11.4% 감소했다.
산업부는 4월에는 3.9% 증가한 대중국 수출이 5월에 큰 감소세를 보인 데는 지난해 반도체 수출 호조의 기저 효과,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 등이 배경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의 양대 수출시장 모두 8%대 감소세를 보인 데는 관세 전쟁이 공통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중국의 대미 수출로 이어지는 중간재를 중국에 많이 수출하기 때문에 미-중 갈등에 따른 타격도 많이 받게 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한바, 미국 관세 조치가 세계 경제와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상무부는 자국의 4월 수입액이 19.8% 급감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미국 수입액은 3월에는 4월 초 상호관세 및 자동차 관세 발효를 앞두고 사재기 수요가 발생해 5.7% 증가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관세 전쟁의 고삐를 죄는 행태를 보이고, 미-중 신경전도 가열돼 수출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4일부터 철강 관세를 50%로 올리겠다고 했고, 중국이 지난달 12일 서로 100% 넘는 관세율을 낮추기로 했을 때의 합의를 “완전히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중국이 미국의 기대와 달리 희토류 수출 제한을 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도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와 중국 유학생 비자 취소 추진에 반발하고 있다.
관세전쟁 여파 본격화…미·중 대상 수출 8%대 급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