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속대응단 정준호 부단장과 의원들이 지난 5월3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리박스쿨\'에 항의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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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을 앞두고 댓글 조작팀을 운영한 극우 성향 단체 ‘리박스쿨’이 초등학교에 ‘늘봄학교’ 프로그램과 강사를 공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윤석열 정부의 주요 정책인 늘봄학교를 이용해 학교에 극우 역사관을 교육하려 한 것은 물론 수익사업을 펼쳤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교육부는 부랴부랴 점검에 나섰지만, 검증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는 한국늘봄교육연합회 명의로 협력을 제안해 지난 2월 서울교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지역 10개 학교에 해당 프로그램을 공급했다.
프로그램은 ‘두근두근 신나는 실험과학’(창의과학), ‘오감으로 느끼는 그림책’(문화예술) 등 2개다.
서울교대는 리박스쿨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협약을 취소하고 관련 늘봄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했다.
리박스쿨은 늘봄학교를 이용해 수익사업을 펼친 정황도 있다.
리박스쿨 누리집을 보면, 지난해 1∼2월 늘봄학교 돌봄지도사 양성 교육과정을 69살 이하 시민을 상대로 5주간 운영했다.
회비는 15만원이었다.
강사에는 김은총 한국늘봄교육연합회 대표 등 극우 성향 인사도 포함됐다.
아울러 돌봄학교 강사 선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창의체험활동지도사’ 자격증을 미끼로 댓글 조작팀을 모집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리박스쿨의 늘봄학교 강사 과정을 이수하면 받을 수 있는 한국교육컨설팅연구원(연구원)의 자격증을, 댓글 조작을 함께 하면 강좌 이수 없이 무료로 준 것이다.
연구원은 2021년 교육부에 창의체험활동지도사 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는 기관으로 등록돼, 개인이 운영하고 있다.
늘봄학교는 윤석열 정부가 방과후 학교와 돌봄교실을 통합한 정책으로, 지난해 초등 1학년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앞서 탐사전문 매체 뉴스타파는 지난 30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역사교육단체인 리박스쿨이 댓글 조작팀을 꾸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등 댓글 작업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또 손 대표가 극우교육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늘봄학교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증을 무료로 발급해주겠다며 댓글 조작팀원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교육부는 의혹이 제기되자 늘봄학교 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기관을 점검하겠다고 나섰다.
리박스쿨과 한국교육컨설팅연구원의 돌봄학교 프로그램 관련성도 전수 점검해 문제 확인 시 즉각 조처할 계획이다.
이에 교육단체들은 늘봄학교 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교육부의 대책 없는 늘봄학교 정책 강행으로 민간 위탁기관은 검증되지 않은 강사를 양산해 학교에 배치했다”며 “학교는 교육에 집중하고 지자체는 돌봄을 책임지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손 대표는 지난해 6월부터 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1년 임기)으로 활동 중이다.
자문위원은 교육 기본 정책 등을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정책자문관인 이아무개 교수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문위원은 124명”이라며 “손 대표의 임기는 오는 12일 끝난다.
워크숍에 한차례 참여했을 뿐 별다른 활동은 없었다”고 했다.
우정직 공무원 출신인 손 대표가 자문위원이 된 경위에 대해서는 “교육 제반의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교육과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이들도 위촉돼 있다”고 했다.
‘댓글공작’ 리박스쿨 대표는 교육부 자문위원, 초등 늘봄학교에 프로그램 공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