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APEC 정상회의가 두 정상이 올해 직접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개최 예정으로, 2005년 부산 회의 이후 한국에서 개최되는 두 번째 APEC 정상회의다.
SCMP는 "시 주석이 지난달 전화 통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게 중국을 방문할 것을 제안했고, 미국 대통령이 이에 화답했다"며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참석 전 중국을 방문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고, APEC 회의 도중 시 주석과 만나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첫 대면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에 대해 SCMP는 "두 정상의 정상회담으로 향하는 중요한 발걸음이었다"고 평가했다.
SCMP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왕 부장을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상회담에 대해 양측 모두 강한 열망이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상품에 최대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이후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등 맞대응을 하며 미중 관계는 긴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다 양국 고위급이 지난달 10일 런던에서 회담을 갖고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완화와 미국의 일부 기술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 완화 등 예비 무역 합의에 도달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트럼프-시진핑, 경주 APEC 계기 회동 가능성 커…양측 강한 열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