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not a chip company. We are a computing platform company.”
(엔비디아를 새로운 생태계 전체를 설계하는 존재로 정의한 전략적 선언)
“Software is eating the world, but AI is going to eat software.” (소프트웨어 시대를 넘어 AI가 그 다음 시대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정확한 미래 전망)
“You‘re the CEO. Your job is to architect this company.” (CEO가 기술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어야)
“I have 60 direct reports, and I don‘t do 1‑on‑1s.” (관리자 아닌, 문제 해결자가 필요하다)
LSI로직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던 대만계 미국인 엔지니어 젠슨 황,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엔지니어 크리스 말라초스키, 역시 썬마이크로시스템즈 그래픽 칩 디자이너 커티스 프림. 세 사람은 산호세의 한 길거리 식당 테이블에서 함께 회사를 시작하기로 의기투합합니다.
그렇게 1993년 4월 5일 한 회사가 탄생하죠.
‘엔비디아.’
당시 말라초스키와 프림은 썬의 경영진에 불만을 품고 회사를 떠나려고 했지만, 젠슨 황은 서른 살의 나이에 이미 LSI로직에서 이사 자리에 오르는 등 잘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둔 건 “멀티미디어·게임·시뮬레이션에는 CPU 방식이 한계가 있으므로, 새로운 연산 아키텍처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미지와 시뮬레이션이 중심이 될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맞는 병렬 연산 처리 유닛을 설계하자”는 게 이들의 비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름도 없는 회사였습니다.
그저 모든 파일에 ‘다음 버전’이라는 의미로 ‘NV’를 붙였죠. 이후 회사 이름을 결정할 때 ‘NV’를 포함하는 단어를 고민하다 ‘엔비디아’로 정합니다.
‘부러움’을 의미하는 라틴어 ‘invidia’를 차용했죠.
그 엔비디아가 이제 진짜 전 세계 모든 기업의 부러움을 받는 회사가 됐습니다.
지난 7월 9일(현지 시간) 전 세계 상장사 중 최초로 장중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한 덕분입니다.
7월 16일 종가 기준으로는 시가총액이 4조1814억달러로 늘어났죠.
항상 그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고 등장하는 젠슨 황의 문장들을 들여보다보면 기술에 정통하고 나아갈 길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CEO가 전부일 수 있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p.22~36).
7월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년간의 지긋지긋한 사법 리스크 족쇄에서 벗어났습니다.
이제부터가 진짜 이재용 회장의 경영 능력 시험대가 되겠죠. 이 회장의 문장도 살짝 바뀌길 기대해봅니다.
젠슨 황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요.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
“목숨 걸고 하는 겁니다.
숫자는 모르겠고, 앞만 보고 가는 거예요.”
“인공지능(AI),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를 선점해달라.”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
[김소연 편집장 kim.soy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19호 (2025.07.23~07.2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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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과 이재용의 문장 [편집장 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