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책 이후 더 뚜렷해진 소형 선호
한강 이남 소형 평균가 ‘10억 돌파’
강남선 40억 시대 진입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사진=매경DB)
서울 강남권 소형 아파트 가격이 초고가 수준까지 치솟으며 ‘작아야 잘 오른다’는 부동산 공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59㎡는 지난 2월 29층 매물 기준 40억5000만원에 거래돼 전용 60㎡ 이하 아파트 중 처음으로 매매가 40억원을 돌파했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의 아파트는 지난 3월 12층 매물이 43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3월 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6월 말 6·27 대출 규제로 실수요 시장 중심으로 재편됐다”며 “여전히 매도자 우위 분위기 속에 호가가 40억 원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은 강남 등 초고가 지역뿐 아니라 서울 전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한강 이남 11개 구의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0억1398만원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월별 최고가를 기록했다.
동작구 대방동 주공2차 아파트 전용 59.97㎡는 2021년 11억 원대까지 올랐다가 이후 하락세를 겪었지만 지난달 3일과 7일 각각 12층이 10억1000만원, 4층이 10억원에 매매되며 다시 반등세를 나타냈다.
6억 원 미만의 소형 아파트 거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내 해당 가격대 아파트 매매 건수는 ▲2022년 2674건 ▲2023년 3652건 ▲2024년 4336건에 이어 올해 상반기 현재까지 5954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지난달 거래 신고 기한이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하면 2021년 상반기 수준(6317건)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6·27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6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출 수요가 몰리며 소형 아파트에 대한 실거주 수요와 가격이 동시에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강남권과 용산의 고가 아파트 수요가 몰리면서 실입주 진입 장벽이 커졌다”며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실거주 목적이나 재건축 기대, 공급 희소성 등의 이유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며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작아야 잘 오른다’…반포 원베일리 59㎡ 소형 최초 40억 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