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비용 반영
부품 관세 비용 부담
한국앤컴퍼니그룹 판교 사옥 전경.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한온시스템 경영 정상화까지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초 한온시스템 인수를 마무리한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추정한 한온시스템 2분기 실적은 매출 2조6566억원, 영업이익 26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3% 줄어든다는 전망이다.
갈수록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한온시스템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6월만 해도 411억원이었다.
한 달 사이 무려 30% 이상 추정치가 내려간 셈이다.
전반적으로 한온시스템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은 편이다.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구조조정 비용과 관세 불확실성 때문이다.
한온시스템은 한국앤컴퍼니그룹에 편입된 후 두 번째 구조조정을 지난 2분기 진행했다.
전 세계 생산거점 약 50개 중 20%가 줄어든다.
이에 따른 인력 감축 비용과 유무형 자산·영업권 손상차손 발생이 불가피하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앞서 진행된 첫 번째 구조조정에서 약 652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여기에 2분기부터 부품 관세 비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다.
멕시코 생산 부품의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 간 무역협정(USMCA) 세제 감면분을 제외하면 관세에 노출되는 연간 매출 규모는 약 1조200억원으로 계산된다.
이에 따른 연간 관세 비용은 약 769억원가량이다.
완성차 전가 비용을 제외한 수치다.
이 같은 우려에 증권가에서 한온시스템에 대한 실적 기대치를 갈수록 낮추는 분위기다.
7월 들어 메리츠·DB·KB·LS증권이 한온시스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한온시스템 실적 부진에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고심도 깊어진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입장에선 한온시스템 편입이 아직까지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온시스템 경영 정상화에 투입되는 비용이 증가하며 수익성 악화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축소됐다.
한온시스템 실적 개선과 경영 정상화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진한 본업에 관세 부담까지 가중되는 중”이라며 “당초 2027년 순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자동차 수요 부진과 관세 비용을 감안해 흑자전환 시점이 2028년으로 늦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앤컴퍼니그룹에 인수된 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라면서도 “효과가 재무제표에 반영되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화까지 갈 길 먼 한온시스템...한국앤컴퍼니그룹 고민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