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날씨 변화 민감한 손목
통증 지속시 손목건초염 의심해야
상태 악화시 수술 치료 이어져
(게티이미지뱅크)
무더운 날씨와 장마가 이어지는 요즘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손목은 힘줄·근육·근막 등 다양한 연부조직이 복잡하게 얽힌 부위다.
이 때문에 날씨 변화에 민감한 조직 중 하나다.
장마철에는 기압이 낮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관절 주변 조직의 압력이 증가하고 혈류 순환이 저하돼 염증 반응이 쉽게 유발될 수 있다.
특히 실내외 온도차가 큰 환경에서 엄지손가락이나 손목이 찌릿하다면 ‘손목건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드퀘르벵병’(De Quervain‘s disease)으로 불리는 손목건초염은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과 이를 감싸는 힘줄막(건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움직임에 통증을 유발하고 부기와 압통, 근력 약화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유재하 강남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부장은 “여름철에는 장마철의 기압 변화와 높은 습도가 관절 주위 조직을 자극해 손목건초염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며 ”통증이 지속된다면 손목 사용을 줄이고 전문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손목건초염 치료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먼저 접근한다.
대부분의 경우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이 좋아진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증상이 만성화된 경우, 건초(힘줄막)를 절개하거나 유착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의 경우 국소마취로 진행된다.
1cm 정도의 최소 절개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건초 협착 부위를 절개해 힘줄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돕거나, 손목의 힘줄을 덮고 있는 염증 조직을 제거해 힘줄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한다.
유 부장은 “손목건초염은 비교적 가벼운 질환으로 보일 수 있지만, 만성화하면 큰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여름철엔 손목 관절이 예민해질 수 있는 환경이므로 통증이 나타나면 무시하지 말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 부장은 “손목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예방법으로는 ▲손목 중립 자세 유지하기 ▲꾸준한 손목 스트레칭 ▲냉찜질 등을 통해 손목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손목을 과하게 꺾는 동작은 힘줄에 압력을 높이므로 업무 시 마우스패드나 손목 보호대 사용을 권장했다.
여름철 손목 ‘찌릿’…알고 보면 ‘이 질환’